"별 다른 실적도 없는데 턱없이 높아"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업체 버버리 투자자들이 화가 났다.
회사측이 자질 논란이 있었던 크리스토퍼 베일리(43) 최고경영자(CEO)에게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버리 주주들이 작년 10월부터 내정돼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실적도 보여주지 않은 베일리에게 2000만파운드(약 346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보험인협회(ABI)를 비롯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감시단체 ‘Pirc’에서도 버버리의 급여 지급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01년 버버리 프로섬의 디자이너로 들어왔던 베일리는 안젤라 아렌츠 전 CEO가 IT기업 애플로 자리를 옮기자 후임으로 선정됐다.
사실 베일리 CEO는 스타 여성 CEO였던 아렌츠가 갑작스러운 이직을 발표하자 우왕좌왕하는 사이 회사를 넘겨받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현재 베일리 CEO의 주식은 135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받은 35만주에 더해 작년 7월 버버리에서 또 100만주를 더 지급했기 때문이다. 최근 버버리 주식가치로 환산하면 2000만파운드에 달하는 양이다.
게다가 베일리 CEO는 자신의 성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1000만파운드를 더 받을 수 있는 연동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봉의 30%에 달하는 금액을 연금으로 받고, 현금 성과급은 44만파운드(약 7악6200만원)를 챙기게 된다.
FT는 버버리가 계약서의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아서 그렇지 이 외에도 의상, 차량 등 추가적인 경비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버버리가 최고경영진에게 주는 고액의 보수가 이미 몇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아렌츠 전 CEO도 지난 2012년 1690만파운드(약 290억2500만원)을 챙겨 영국 증시 FTSE 100에 상장된 350대 기업 경영진 가운데 연봉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