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처리 예정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당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추가 서면질의를 검토한 후 보고서 채택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전체회의 개의가 오후로 미뤘지만,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이날 개의는 물 건너가게 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다음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보고서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정책 방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과보고서 채택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 후보자의 경제정책 철학과 방향,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 추경에 대한 명확한 계획, 가계 가처분 소득 증대 방안 등에 대해 추가 답변을 요청했다는 것이 기재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전날 있었던 인사청문회에서 수 차례 요구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거취에 대한 답변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당시 기재위 여야 간사였던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야권 인사들을 비방한 트위터 글로 논란을 빚은 안 사장의 자진 사퇴에 합의했었다.
여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안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지 않으면서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에게 안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었다.
기재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오늘 채택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10일 전체회의를 개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 후보자의 정책 방향에 대한 답변 자료가 미흡하거나, 안 사장 거취에 대한 확답이 없다면 통과 여부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