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호남 민심 짓밟아…공천 취소하고 광주 시민에 사과해야"
새누리당은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 광주 광산을(乙)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사후뇌물죄의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앞선 9일 오후 새정치연합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윗선의 부당 개입 의혹을 폭로한 권 전 과장을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의 적극적인 권유로 권 전 과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적잖은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당내에서조차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의 불법 댓글 사건을 '법치' 문제가 아닌 '정쟁'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권 전 과장에 대해 "권은희씨는 지난 대선 당시 경찰 수뇌부의 수사외압을 폭로한 사람이 아니라 외압 거짓말을 주장한 사람"이라며 "그게 재판부 1,2심 결과다. 사실과 다른 거짓말한 사람이 자신이 몸담은 경찰조직 집단을 매도한 공직자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도록 공천하는 야당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남 민심을 짓밟은 것이라는 지적"이라며 "호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민심을 짓밟은 것이다. 이 모든 전략공천 뒤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있다. 특히, 그간 새정치를 주장했던 안철수 대표가 주역으로 계신다는 게 대한민국 새 정치를 먹먹하게만 한다"고 꼬집었다.
조해진 비대위원은 "공직자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속한 기관에 문제가 있고 그게 진실이라고 해도 몸담은 기관에 해가 될까봐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게 기본 마음가짐인데 권 전 과장은 허위사실을 가지고 집요하게 언론 플레이하면서 자기를 그 자리까지 있게 해 준 기관을 난도질하는 것을 보고 이해가 안됐다"고 권 전 과장을 비난했다.
이어 "이제야 그 의문이 풀리는 거 같다. 이제 새정치연합과 권 전 과장은 정치적으로 '사후뇌물죄'의 공범이 된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런 공천이 광주 민심을 감안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어느 시민이 공직자가 정치적 사욕을 추구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그 기관에 칼 꽂는 일을 지지하고 찬성하겠나. 새정치연합은 광주 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새정치연합을 겨냥, "이런 행동이 과연 책임 있는 제1야당인가. 집권하겠다는 공당인가 회의를 갖게 됐다. 국가기관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민세금으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지 말고 특정정파에 줄 대고 그 쪽에 봉사하는 일을 하면 나중에 다 자기 당에서 알아서 포상하고 국회의원 만들어준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직사회 풍토로 어떻게 집권하겠나. 새정치연합이 권 과장의 공천을 취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정치연합은 책임 있는 정당, 집권하는 정당을 포기하고 부도덕한 정치집단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