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전 차급 고른 성장 … SUV 판매 23.1% 늘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255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조업시간 감소와 소비 위축, 환율 하락 등 악조건 속에서도 생산량·내수 판매·수출 모두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자동차산업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보면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234만 25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80만 7063대, 수출은 159만 6198대를 기록, 지난해 상반기보다 내수 판매량 은 7.3%, 수출량은 0.4%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산업부는 올 상반기에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따른 업무시간 감소 등 악재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시간당 조업량을 높여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내수 판매는 고연비 경차 선호, 중·대형 차급 신차효과, SUV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대부분 차급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SUV 차량은 레저·여가문화 확산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보다 23.1% 늘어난 16만 5820대를 판매했다.
또 경차는 9만 4429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3%, 중형차는 10만 1150대로 2.9%, 대형차는 8만 9151대가 판매되며 8.4% 늘어났다. 단, 소형차 판매량은 8.4% 줄어든 10만7천974대에 그쳤는데, 이는 신모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입차 역시 지난해 상반기(7만 4487대)보다 11.7% 늘어난 9만 4263대로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출의 경우 환율하락과 동유럽·중남미 등 일부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55억 3천만달러를 기록,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수출액 증가는 미국과 EU(유럽연합), 중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과 중국 수출 증가 때문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 대형·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선전으로 평균 수출가격이 상승한 것도 한몫 했고 지속적인 국산차 품질향상 및 신뢰도 제고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완성차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해 1∼5월 1만 4300달러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 4911달러로 4.3%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