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실실내체육관서 전대, '사생결단' 날선 공세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문창극 총리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 2기 내각 인사 실패 등이 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때인만큼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청, 여야 관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박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7선)과 친박 좌장이었다가 비주류로 밀려난 김무성 의원(5선)의 대결이 최대 하이라이트다. 현재 두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당 대표를 막겠다"(서청원), "정치 적폐"(김무성)라는 험한 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사생결단 각오를 보이고 있다.
앞서 서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대권'을 포기할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김 의원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과거 비리 전력을 거론하며 "전과기록을 공개하자"는 등의 공세를 퍼부었다.
급기야 지난 11일 열린 수도·강원권 합동연설회에서 두 의원은 격돌했다. 14일 전대 전 사실상 마지막 합동유세였던 이날 김 의원은 "어떤 후보는 저에게 대권 욕심이 있어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긴다. 사심 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서 의원을 공격했다.
이어 "이런 구태정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 적폐"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의 공격에 서 의원 역시 "우리 당에는 기라성 같은 대권 주자들이 많다"며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 김 의원 이름만 빼놓은 채 대권주자 후보군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 대표는 이런 인재들을 키워야할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당권 노리는 사람이 다음 대권까지 맡으면 불공정 경선이 이뤄진다"며 "김 후보가 대권을 포기하면 제가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으니 이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 후보의 당 대표는 막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격돌에 당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갈 때까지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이날 열리는 전대 결과에 따라 두 후보 간의 골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최고위 의결 상황에서 신경전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최고위원 5명 가운데 1,2등을 제외한 3등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김태호, 홍문종, 이인제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또한 당연직인 여성 최고위원은 당 대표에 출마한 김을동 의원이 순위와 관계없이 결정됐다.
이날 전대 선거인단은 지난 3일 확정된 20만4342명으로 책임당원 14만 4114명, 일반당원 4만 1034명, 청년 선거인 9843명 등이 포함된다. 대의원 9351명은 이날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선거인단은 1인 2표제로 이번 전대에 출마한 후보 9명중 2명을 연기명으로 뽑는다. 이중 유효 투표결과를 70%, 전날(13일) 마감된 국민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최종 당 대표를 뽑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