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지도부, 靑 오찬서 인사 논의할 듯…"재송부가 임명 강행은 아냐"
청와대가 15일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지자 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김명수-정성근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재고'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청문보고서 재송부가 될 경우 야당과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을 한다면서 단행된 2기 내각의 인사 참극에 대해서도 인사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결단을 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어 "1기 내각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이 안됐는데도 강행했던 인사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현오섭 경제부총리였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는 1기 내각에서 보듯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한정애 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즉시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세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을 우려하며 "제2기 내각은 1기보다도 못한 불통으로 일관하겠다는, 어쩌면 대국민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날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 주자들이 아닌 비주류계 지도부가 탄생한 것에 대해 "민심에 이어 당심마저도 현 정권에게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국정 비정상의 가속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번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남의 진정성이 유효하다면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과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를 신속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정의당 박원선 공동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부적격을 넘어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후보자들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민심을 거스르고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세 후보자에 대한 국회와 국민의 판단은 이미 내려졌다. 더욱이 잇따르는 인사 참사로 국정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것"이라며 "계속되는 인사 참사의 근본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의 인사철학과 깜깜이 인사시스템이다. 이것을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것만이 인사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하고도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보고서 송부 요청을 알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임명 강행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 아니다. (보고서 송부 요청과 임명은) 별개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새누리당 새 지도부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들 3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임명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