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인터넷 등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는 불공정 거래의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공정 거래 혐의에 대한 통보 사건은 58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2건(35.6%) 감소했다. 반면 불공정 거래에 이용된 종목은 총 152개로 같은 기간 52개(52%)가 늘었다.
강지호 시장감시위원회 심리부 팀장은 "경기 침체로 거래가 부진하고 정부의 불공정 거래 근절 정책이 수행되면서 불공정 거래 억제 효과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불공정 거래 유형별로 살펴보면 미공개 정보 이용 43.1%(25건), 시세조종 32.8%(19건), 부정 거래 6.9%(4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조사 결과, 증권 방송·증권 카페를 이용한 부정 거래가 상당수 발견됐다.
예를 들어 인터넷 증권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가 A종목에 대해 '독보적 수혜주' '절대 저평가' 등 용어를 이용해 주식의 가치를 부풀리고 수차례 추천해 매수를 유도한 것이다.
전문가와 연계돼 있는 다른 사람이 추천 주식을 매수했다가 주가가 오르면 매도해 차익을 얻는 수법이 수십차례 반복되기도 했다.
실적과 관련한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투자자문사를 이용해 주가조작에 가담하는 행위도 적발됐다.
강지호 팀장은 "최근 증권 카페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불공정 거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이 많고, 한계 기업 대주주의 불공정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향후 시장감시위원회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사이버공간의 부정 거래 및 대주주·경영진의 불공정 거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 불공정 거래의 징후가 발견되면 불공정 거래 신고 센터(stockwatch.krx.co.kr)에 신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