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전 취소해도 한푼도 환급 안해주는 '특약 상품' 주의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일정이 변경돼 환불을 하게 될 경우 계약때 보지 못했던 환불관련 특약조항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경우는 여행도 안갔는데 전체 여행경비의 60%에 달하는 계약금과 현지 교통예매비용 등 선불금액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한 경우도 있고 9일전에 취소를 했는데 전체경비 전액을 환급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
모두 계약서 뒷면에 기재해 놓고 계약시 설명해 주지 않은 '환불관련 특약 조항' 때문이었다. 온라인의 경우는 한 화면에 다른 조항과 함께 표시해놓고 하단에 일괄적으로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경우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는 휴가철을 맞아 여행사들이 특약 상품을 만들어 일반적인 환불규정을 피해나가는 사례를 적발하고 16개 주요 여행사들의 환불관련 특약방식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이번에 밝힌 특약 개선조치 여행사는 노랑풍선, 여행박사, 온라인투어, 참좋은레져, 한진관광, KRT여행사, 투어이천, 내일투어, 레드캡투어, 비코트립 등 국내에서 송객수가 가장 많은 상위에 랭크된 여행사들이다.
이들 여행사들은 판매된 여행상품의 34%에 해당하는 상품에 다양한 환불관련 특약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특약 때문에 2012년 130건이던 환불 피해접수가 2013년 15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었다.
공정위는 '환불특약'을 사용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위약금 부과내역에 대한 증빙자료 요구권을 보장하고 차액발생시 환급해 주도록 했으며 이번에 시정조치를 받은 16개 여행사들의 경우에는 시정된 약관을 사용토록 했다.
이밖에도 해외여행상품의 경우 환율이 변동하면 여행요금을 증액토록 하는 조항에도 특정 시점의 환율범위만 미리 정해 놓고 그 범위에 해당되면 무조건 일정 금액을 추가로 더 받도록한 조항도 적발됐다.
공정위는 환불 특약조항을 삭제하고 환율차이만큼만 추가 비용을 받도록 시정조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