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기춘·정호성·유정복' 압박에 與 "지도부간 정치적 합의"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내달 초 예정된 청문회 증인채택을 놓고 거듭 '샅바싸움'을 벌이면서 협상의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29일에 이어 증인채택 관련 협상을 이어갔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 등으로 논란을 빚은 언론사 증인채택에 대해 새누리당이 반대하자, 이를 거둬들이는 대신 '김기춘·정호성·유정복' 3명에 대한 증인채택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이 역시 새누리당은 "정치보복", "정쟁"이라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내달 4일부터 청문회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증인채택과 관련해 출석 요구서가 늦어도 일주일 전에 전달돼야한다.
이에 새누리당은 우선 합의된 증인에 대해서는 의결하고 이들 3명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는 여야 지도부에 넘겨 '정치적 합의'를 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대표들에게 넘기는 것은 확답을 담보할 수 없다"고 일축한 상황이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증인채택을 새누리당이 극구 반대하자, 김 비서실장을 빼는 대신 정호성 제1부속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련 비서진들을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 실장에 대해서만 증인채택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 3명의 증인채택과 관련해 "정부의 재난안전 체계에 대해서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불러야 한다. 현재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유 전 장관이다"며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데 그럼 정치인들은 자기가 장관으로 재임할 때의 일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하나. 천부특혜 집단인가"라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사고 당시의 박근혜 대통령 동선에 대해 "국민들은 사고 당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뭐했는지 궁금해 한다. 그래서 그 시간동안 뭐했는지 말할 사람을 보내달라는 것이고 그게 제1부속실장"이라며 "김기춘 실장이 못 온다면 '대통령 그림자'라는 사람이 와서 이야기하라"고 거듭 정 실장의 증인채택을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이들 3명에 대한 증인채택에 대해 여야 지도부간 합의를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는 특위위원 간 논의로 한다. 그래서 조 의원에게 새누리당 지도부와 논의해서 답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간사인 조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진상조사위가 구성되면 청문회를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인채택이 중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증인채택은) 빨리 마무리 짓고 넘겨주는 것이 맞다. 중복돼 버리면 안 된다. 세월호 특별법 진상조사위원회는 국회를 포함한 광범위한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하면 되는 것"이라며 "10시간 이상 기관보고 받은 입장에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논의에서 (증인채택이) 겹친다고 하는데 지금 진상조사위에서 (수사권 문제로) 안한다는 거 아니냐. 특별법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새누리당 속셈은 결국 사고 당일 정부와 청와대의 책임에 대해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