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서 손들어 준 거 아냐" 표정관리…새정치, 김-안 동반사퇴 가능성↑
7·30 재·보궐 선거 전체 15곳 지역 중 총 11석, 특히 수도권 6곳 중 5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새누리당은 31일 선거결과에 대해 "경제를 살리라는 준엄한 명령이었다”고 평가하며 선거기간동안 강조했던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준 것은 국가혁신과 경제활성화가 너무 절실했기 때문"이라며 "간절한 바람을 새누리당은 결코 잊지 않겠다. 전대 때 약속드린 대로 보수혁신, 새누리당 혁신, 국가대혁신을 통해 안전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던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부여당이 잘해서 표를 준 게 아니라 잘못을 거울삼아 잘하라고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대승이 자력으로 이룬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기회를 주신 국민들이 '다음은 없다'는 경고를 줬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와 특별법 제정, 유병원 일가 수사 등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선거 압승이 자칫 집권여당의 '자만'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하며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 대표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승리한 이정현 당선자에 대해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라며 "13대 총선이 소선거구 제도가 된 이후 23년 만에 새누리당이 전남에서 당선된 것이다. 우리나라 제일의 망국병이 동서 간 지역감정이라고 모두 생각하는데 순천곡성 주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선거의 진정한 의미는 경제를 살려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국회의 도리다. 국회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걸림돌이 아니라 주춧돌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야당을 향해 "이제 정치적 고려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에 따라 세월호 특별법 등 산적한 경제 법안과 정부조직법 등 계류 중인 법안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은 자만하면 질책의 회초리를 들 것"이라며 "국민적 슬픔을 법과 원칙에 맞게 해나가고 경제를 살리라는 명령을 새겨 박근혜정부 성공, 대한민국의 성공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정부가 경제 살리자고 국가목표를 제시하고 있고 후보들이 지역발전, 민생경제 현안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또, 당에서도 경제살리기를 위해 정치적 안정을 이뤄달라고 호소한 것에 국민들이 응답을 준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고맙고도 무거운 결과다. 선거 의미는 새누리당이 정치혁신, 국가혁신, 민생회복의 길을 뚜벅뚜벅 해쳐나가라고 격려해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회복을 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경제팀의 결연한 의지와 구체적 방침이 큰 역할을 했다"며 "새누리당은 국민만 보고 계속 걸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공개 전체회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전략공천 파동으로 비판을 받았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동반사퇴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중에 비공개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