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빅5 먼저 웃다…상반기 실적 사상 최고수준

작년대비 매출 16.8%, 영업이익 71.7% 증가...역대 최고실적 기록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5대 건설사가 작년 내내 실적부진으로 몸살을 앓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의 부진을 씻어내고 매출, 이익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는 반전을 이뤄 주목받고있다. 

작년 4분기 건설 빅5는 5개사중 3개사가 1000억~5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건설업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는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은 예년 수준을 회복해 업계와 증권시장을 안도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2분기의 경우 5대 건설사의 합계 매출은 15조9528억원을 실현했고 영업이익도 6108억원의 성과를 거둬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 현대건설 4.7조원 역대최고...GS건설 흑자전환 

5대 건설사는 지난 2분기 역대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27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건설 67년 역사에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5대 건설사 2분기 매출 (조원)                5대 건설사 2분기 영업이익(억원)

삼성물산도 매출 3.9조원 영업이익1300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 4분기를 제외하면 최고의 영업실적이다. 대우건설, 대림산업도 지난 3년내 최고 수준의 매출, 영업이익을 실현해 작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무엇보다 작년 대규모 적자로 업계를 놀라게 했던 GS건설이 올2분기 111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회사로 돌아 왔고 매출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 빅5 전체실적 호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부실 정리, 주택시장 호조, 해외수주 증가로 실적 호전 

올해 건설사의 영업실적이 이렇게 좋아진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크게 세가지 이유를 꼽는다.

무엇보다 그동안 해외 저가수주와 국내 주택경기부진으로 쌓여 왔던 부실요인들을 작년에 모두 떨어 버려 원가와 비용 부담이 현격하게 줄어 수익이 개선됐다.

주택사업에서는 작년부터 계속되는 정부의 주택활성화 정책과 전세가 폭등으로 작년말 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주택시장이 호조세로 돌아 선 것도 실적 호전에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적자의 주요인으로 대림과 GS건설은 해외부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미분양, 미착공 PF 등 국내 주택부진을 꼽았는데 작년말과 올상반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부실이 대부분 해소돼 실적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크게 증가한 양질의 해외수주도 상반기 실적호전의 주요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저가수주로 곤혹을 치룬 건설사들이 작년말부터 해외에서 서로 협력해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 수주를 줄줄이 따낸 것이 올 상반기 실적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2014년 상반기 5대 해외 건설수주

                                                                                                          자료 : 국토교통부

■ 해외수주 견실해지고 국내 주택시장 호전 전망 

건설업계는 올 2분기의 실적호조가 하반기 그리고 내년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에서 따낸 양질의 대형수주가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으로까지 이어지는데다 하반기에도 아제르바이잔, 필리핀, 홍콩 등에서 대규모 수주가 예상돼 700억불 수주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경기도 최경환 부총리를 주축으로 한 새 경제팀의 출범과 함께 건설시장에 대한 지원과 규제완화 정책을 과감하게 펼치고 있고 이미 주택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주택시장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1조가 넘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주 25조7000억원,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상반기에만 업계 최대 규모인 4610세대를 성공적으로 공급했다"며 "부동산 침체기에도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전개했는데 최근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경기가 살아 나고 있어 더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