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신의직장 금융협회, 감시는 무방비?-조세일보모바일

억대 연봉을 챙기며 '신의직장'으로 불리는 6개 금융협회가 회원사 회비로 돈잔치를 하면서도 당국으로부터 감시는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최초로 금융위원회 및 6개 협회들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임직원 연봉 현황 등 방만경영 실태에 대해 밝혔다.

그동안 전국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금융협회들이 연봉 공개를 꺼려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들 금융협회에는 모피아로 통하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협회 회장직을 움켜주고 있으며, 은행연합회장 연봉이 최대 7억3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행시 17회 출신의 박병원 회장이 맡고 있는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기본급 4억9000만원으로 책정돼 있고 성과급은 최대 50%까지 지급받고 있었다.

성과급 전액이 지급되면 최대 약 7억35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출신의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해 약 5억32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회장의 기본급은 2억8170만원이었으며 성과급은 기본급의 최대 100%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협회장 못지 않게 금투협회 임원의 평균 연봉도 3억6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6개 협회 중 제일 높았다.

이밖에 여신금융협회장(김근수)의 연봉은 4억원이었으며, 생명보험협회장(김규복), 손해보험협회장(공석), 저축은행중앙회장(최규연)의 연봉은 각각 3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었다.

다만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경우 1억5000만원 가량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해 이를 추가로 받으면 실수령액은 최대 5억원에 달했다.

최근 금융업권 CEO들이 여론의 질타를 맞으며 고액 연봉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이들 6개 금융협회장들은 사실상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방만경영을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밝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이들 유관기관에 대한 감사 및 검사 실시내역을 보면 2011년도부터 2014년 7월까지 6개 협회에 대해 금융위는 단 두 번의 감사를 실시했고, 금감원은 10여건의 검사실적이 있을 뿐이었다.

김 의원은 "최소 이들 협회에 대해서는 금융위 감사내역과 금감원의 검사보고서 전문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시하고 이를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특히 7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과 관피아의 온실로 방만 경영 지적을 수차례 받은 은행연합회는 금융위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이를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억'소리 나는 신의직장 금융협회, 감시는 무방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