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장어집 <사진: MBC '불만제로 UP'>
'불만제로 장어집'
MBC '불만제로 UP(이하 불만제로)'에서 일부 장어집의 실태가 드러나 누리꾼들의 분노가 높아졌다.
지난 13일 '불만제로'에서는 제작진이 대박 장어집의 충격적인 실태를 파헤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공개된 소위 대박 장어집들의 위생상태는 엉망이었다. 한 장어집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장어로는 정말 유명한 곳이지만 그릇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다 더럽다"며 "설거지도 세제 없이 그냥 물로만 씻고, 반찬도 재탕하는데 손님들의 먹는 모습이 너무 불쌍했다"고 털어놨다.
직원들의 말처럼 실제 장어집에서 사용하는 밥그릇에는 거미나 파리가 있고, 깨진 배수로에서는 악취가 풍겨졌다. 식재료 역시 보관 상태가 최악이었으며, 창고에선 손질된 냉동장어까지 존재했다.
장어집 사장은 위생상태에 대해 "아르바이트생들이 제대로 안 씻어서 그렇다"고 한 뒤 냉동장어에 대해선 "보관만 했을 뿐 손님에게 내놓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9900원이란 저렴한 가격과 방송 덕분에 유명해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장어집은 TV화면과 달리 상당히 작은 크기였다. 사장은 고창에서 장어 양식장이 있어 저렴하다고 했으나 '불만제로'팀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찾아가자 "여러 곳에서 온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불만제로'팀이 양식장을 직접 찾아가 보니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4일 단속이 실시되자 다음날인 25일 장어 양식장이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결국 9900원이란 가격의 실체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저렴한 이종 민물장어에 있었다.
또 중국산 장어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장어집도 수두룩했는데, 유통할 때 중국산 봉투가 원산지 미표기 봉투로 교체됐다. 중국산 장어는 1kg 당 2만 5000원대이지만 국내산으로 바뀌면 4만 8000원대로 올라가 1만원 이상의 이익을 본게 된다.
중국산 장어의 문제는 실제 수산시장 상인들도 국내산과 구별을 어려워 할 정도라는 것. 중국산 장어를 들여왔던 한 장어집 주인은 처음엔 "중국산 장어를 일부 조금 팔고 나머지는 그냥 있다"고 했으나 "손님들에게 팔지 않아 미안할 것이 없다"고 주장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불만제로 장어집 실태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만제로 장어집, 절대 가면 안 되겠다", "양심은 어디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