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시집을 출간한 관세행정관이 있어 화제다.
부산본부세관은 19일 부두통관3과에 근무하는 김병중 과장이 본인의 14번째 저서이자 11번째 시집인 '바다의 언어'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시집은 지난해 7월 시인이 인사이동으로 부산 생활을 시작하면서 느낀 감정을 96편의 시로 써서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서문에서는 "눈 먼 봄숭어와 배부른 대구와 또아리 튼 돌문어와 뱃고동에 떨고 있는 토도의 목소리에 오감을 섞어 원고지에 적고 보니 부산의 구수한 돼지국밥과 풋풋한 밀면냄새가 난다"고 적고 있다.
작품에는 오륙도, 태종대, 해운대, 광안리, 영도다리 등 부산의 상징이나 명소 등이 등장하고, 갈미조개, 물꽁식당, 자갈치 축제, 부산돼지국밥 등 맛과 문화에 대한 내용도 싣고 있다.
그동안 시인과 문학평론가로 활동한 김 과장은 작품을 하나의 주제, 소재로 묶는 테마별 글쓰기에 치중하면서 예리한 직관과 내적 통찰로 차별화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첫 번째 시집 '아흔아홉번의 맞선 그리고 자리보기'는 세번분류 체계인 관세율표를 시로 쓴 것이다.
'새재아리랑'은 고향, '서른하나의 사랑수첩'은 사랑, '청담동 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은 서울 강남 생활, '누드공항'은 인천공항 24시간을 소재로 쓴 것으로 김 과장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김 과장은 공직생활에도 충실하여 근정포장, 대통령표창 등 30회 수상으로 관세청 최다표창자, 세관 명예의 전당헌액(2010년), 중앙공무원 창안제도 5회 입상, 대한민국최고기록 공무원 인증(일기쓰기 50년)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김 과장은 현재 부산신항으로 반입되는 컨테이너 부두직통관 업무를 관장하는 과장으로서 타의 귀감이 되는 열정적이며 창의적인 공무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