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산업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9월 30일과 10월 10일 2,3차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문호 위원장 "파업 강도 전례 없을 것"
"금융공기업 일률적 잣대로 복지축소 안돼"
금융권 노동자들이 지난 3일 총파업에 이어 9월과 10월 2, 3차 총파업을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9월 30일과 10월 10일 2, 3차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3일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금융공기업에 대한 획일적인 복지축소 강요 등 가짜 정상화가 중단되지 않고 있다"며 "파업을 벌여 정부의 정책금융 업무를 전면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관치금융 철폐 등을 전면에 내건 지난 3일 총파업은 금융권에서 14년만에 이뤄진 연대 총파업으로 약 2만50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바 있다.
금융노조가 예고한 2, 3차 총파업은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6개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전면 업무 중지 등을 진행키로 하는 등 1차 파업과는 성격과 파업 강도가 다르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오는 30일 진행되는 금융공기업 노조 부분파업은 시한부 파업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6개 공기업이 업무을 전면 중단하게 된다. 또 수도권 조합원 총집결 총파업도 진행된다.
10월 10일 총파업은 금융공기업 노조 전면 총파업으로 진행되며 전국 조합원이 하루 총파업에 나서게 된다.
이후에도 정부와 사측에서 금융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1월 이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3차 총파업이 현실화 되면 ▲정책금융사업 중단 ▲신용보증부 대출 등 기업대출 마비 ▲주택자금 공급 차단 ▲공매 등 자산매각 지연 ▲당좌 업무 등 기업결재 타격 등 1차 파업 때와는 다른 실질적인 피해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처럼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진행되는 것은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으로 인한 피해가 이들 기관에 집중돼 있기 때문.
정부에서 공공부문의 과다부채와 방만경영을 해소하겠다며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근로자들의 복지혜택 축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경우는 매년 1조원 가량의 흑자를 냈으며 최근 5년간 약 1조원의 이익을 정부에 배당하며 전체 정부 출자기관 배당수입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여타 부실 공기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산업은행 역시 12년 연속 연평균 1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8000억원이 넘는 정부배당으로 재정에 기여해 왔다.
이처럼 여타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는 다른 행보를 해 온 금융공기업을 일률적인 잣대로 복지를 축소하며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가짜 정상화'라는 것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상화대책에는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따른 출산휴가·육아휴직·불임휴직, 일자리 늘리기를 위한 고졸자 입영휴직제도, 사회안전망 강화 및 사회적 비용부담 완화를 위한 가족 돌봄휴직 및 장기근속자 휴가, 단체보험 등의 복지혜택을 모두 폐지 혹은 축소하라는 지침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정부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복지혜택들을 제외한다면 얼마든지 노정 및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정부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것이 금융노조 입장이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9월 3일 총파업은 금융업무를 마비시킬 정도의 강도는 아니었지만 2, 3차 총파업은 6개 금융공기업 수도권 전체 조합원 및 전국 전체 조합원이 참가하는 전례없는 강도의 총파업이 될 것"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