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관에서 압수한 짝퉁모자들. 밀수 일당들은 유명 브랜드 '뉴에라'의 모자를 정품인 것처럼 속여 밀수한 뒤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유명 브랜드의 짝퉁모자를 정품으로 위장해 수입한 것도 모자라 바코드까지 위조, 소비자들을 속여가며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세관 당국에 붙잡혔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 정재열)은 17일 중국으로부터 유명상표 위조 모자 5만9115점, 시가 35억원 상당을 정품으로 위장해 수입해 1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국내 판매책 A씨와 중국 제조 알선책 B씨를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미국 힙합 아티스트와 스포츠 스타 및 국내 연예인이 많이 애용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에라(NEW ERA)상표의 짝퉁제품을 중국 브로커 B씨가 중국에서 보내면 국내 판매책 A씨가 정상수입을 가장해 통관하기로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상표권 사용업체에서 영업비밀로 관리되는 정품 제조도면까지 입수해 주문제작방식을 통해 수입했다.
A씨는 B씨에게 정품 제조도면을 이메일로 넘겨 제조하도록 하고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수시로 작업지시까지 하면서 짝퉁 뉴에라 모자를 대량으로 제조했다.
A씨는 정품을 취급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극히 일부 정품을 미국에서 수입했으며 통관과정에서 정품 단가가 위조품 단가에 비해 3~4배 가량 높자 정품 모자를 위조품 가격에 맞춰 낮게 수입신고해 관세를 탈루했다.
또한 중국 선전이나 광조우에서 발송한 위조품이 항공기 운항 편의상 주로 홍콩을 거쳐 수입되는 것에 착안해 미국에서 들여오는 정품을 홍콩으로 돌려받아 정품이 각국에서 홍콩으로 집하된 후 수입되는 것처럼 위장했다.
중국 해외공급자가 아닌 미국 업체의 해외공급자 상호를 도용해 수입신고하는 수법을 통해 미국회사로부터 수입하는 것처럼 꾸미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후 A씨는 중국산 짝퉁 모자를 미국에서 들여온 정품과 섞어서 자신의 이태원 매장에서 판매했고 판매과정에서 일부고객이 제조번호 바코드가 없다고 문제를 삼자 자신이 제작한 바코드를 붙여 진품인 것처럼 속였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짝퉁을 정품으로 가장해 수입하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 차단해 선의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시장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