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마약들. 마약밀수조직은 우리나라 60~70대 노인들을 운반책으로 사용했으며 이들은 핸드백에 필로폰을 숨겨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노인들을 마약운반책으로 쓴 마약밀수조직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공항세관(세관장 : 서윤원)은 인천지방검찰청과 공조수사를 통해 중국 상해에서 1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4.5kg(137억 상당)을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한 C씨(남, 67세)를 적발하고 일본에서 필로폰을 인수하기 위해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O씨를 검거해 모두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9일 아프리카 국제마약밀수조직에 포섭돼 밀수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핸드백 측면에 필로폰을 채우고 다시 박음질해 외관상으로는 정상물품과 동일하게 보이도록 했다. 이후 물품을 파손하지 않고는 필로폰이 발견되지 않도록 만든 핸드백 9개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밀반입하려 했지만 엑스레이(X-Ray) 검사와 이온스캐너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수사 결과, 이 조직은 3회에 걸쳐 동일한 수법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필로폰을 밀수하려다 일본 세관에 적발되자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밀수하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에게 포섭된 운반책 중 4명이 60~70대 한국인으로 확인되는 등 사업실패 등으로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실버세대가 운반책으로 집중포섭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국민들은 낯선 외국인이 전화나 영문 이메일을 통해 물건을 운반해 주면 수고비로 큰돈을 주겠다고 하는 경우 해당 물건이 마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숙지해 이러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