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금융위원회
광교테크노밸리 기업 대표들 만나 현장 어려움 청취
경기도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유우일렉트로닉스. 적외선센서를 이용해 자동차와 스마트폰에 활용하는 이 기업은 창업 초기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지 못해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20억원을 마련했고 현재 직원 수 17명에 매출 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단백질과 DNA의 질량을 측정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 아스타도 독보적인 의료 기술을 보유했지만 매출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했다. 이후 아스타는 정부가 운영하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운용사 KTB네트워크의 도움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고 현재 자금을 조달 받을 예정이다.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고용 시장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24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광교테크노밸리에 방문해 모험 자본 지원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입주 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벤처캐피털을 비롯해 정책금융기관, 자산운용사, 기업은행의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광교테크노밸리에는 유우일렉트로닉스와 아스타 외에도 나노, 바이오, 융합 등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벤처기업 230개와 근로자 3589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 단지에서 한 해 발생한 매출액은 2조8110억원에 달한다.
또 인근에는 아주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이 있으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신제윤 위원장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보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달라"고 요청했다.
참석 기관들은 기술과 사업성에 대한 금융 지원이 여전히 보수적이고 기술보다는 보증과 담보를 요구 받는 등 기술금융의 문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자산운용사들은 벤처캐피털이 모험 자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은행 등 민간 출자자들의 벤처 펀드 출자 유인을 높이고, 투자 자금 회수 시장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김희중 한국나노기술원장과 박태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 개발(R&D)을 하는 기업들이 느끼는 기술금융의 문턱을 청취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