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4.0%에서 3.9%로 낮춰 전망했다.
15일 한국은행은 2015년도 경제성장 전망을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당초 4.0%에서 3.9%로 내려 잡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8%에서 3.5%(상반 3.7%→하반 3.3%)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는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했고 경기주체들의 심리도 부분적 개선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최근의 금융경제 상황과 수정경제전망 등을 검토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년중 취업자수는 50만명 내외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줄어든 4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실업률은 3.5%, 고용률은 60.2% 내외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은 금년중 당초 7월 전망한 1.9%에서 1.4%로 낮아질 것으로 봤으며, 내년에는 2.4%로 오를 것으로 봤다.
7월 전망에 비해 하향조정한 것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된데 주로 기인했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1% 및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금년중 840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봤으며 , 내년에는 이보다 줄어든 700억 달러 내외로 예상했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이 금년중 3% 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는데 3분기중 소비 개선이 미흡하고 설비투자가 부진하며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파악했다.
내수부문에 비해 수출부문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둔화되어 수출 기여도가 내수 기여도를 밑돌 것이라는 게 한은 측의 전망이다.
또 정부의 경제대책, 내년중 확장적 예산편성 효과 등을 제외하면 최근 경기회복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경제전망이 다소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정부의 예산 확대를 통한 재정확대가 경제성장률을 0.2%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이를 포함하는)3.7%라는 성장이 모멘텀에 충분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