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소재 이용, 의미 없는 병원 이름의 반복, 외모 비하 등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는 의료 광고계에서 이를 역행하는 의료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발머스한의원의 탈모치료 극장광고에는 최근 유행하는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 그저 차분한 어조로 탈모치료에 관한 인식전환을 유도하고 있을 뿐이다.
발머스한의원의 이런 시도는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의료광고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광고를 보고 발머스한의원을 방문한 김재원(32, 가명)씨는 "광고를 보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탈모가 병이라는 생각과 탈모전문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유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피열이 탈모와 관련 있는 증상인 줄도 몰랐다"며 "탈모 때문에 오랜 기간 고민한 사람들은 어지간한 탈모광고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발머스한의원의 극장광고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의 기획을 맡은 ISMG코리아 이혁재 국장은 "처음엔 광고가 너무 밋밋하다는 말을 들었다. 또 누구나 다 아는 탈모의 원인을 알리는데, 굳이 절반 이상 러닝타임을 사용할 필요가 있냐는 반대의견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 국장은 "하지만 대부분의 탈모인들이 탈모초기에 미용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다 시행착오를 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에 주목했다"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탈모한의원과 탈모병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탈모는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의 전환 없이는 발머스한의원이 아무리 뛰어난 열성탈모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해도 탈모인에게 어필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발머스한의원 윤영준 대표원장은 "개인적으로 이혁재 국장이 만든 현대카드 able광고와 휴롬광고를 매우 좋아해 ISMG코리아와 손을 잡게 됐다"며 "ISMG 제작국장에게 주문한 것은 단 하나, 사람들이 탈모를 숨기지 않고 치료 받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여성탈모든, 남성탈모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는데 대부분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다. 탈모광고는 자칫 탈모인을 우스개거리로 만드는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탈모인을 존중하고 품격이 있으며 상호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기를 원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한편, 발머스한의원은 지난 8월부터 극장광고와 더불어 '으라차차, 대한민국 탈모' 캠페인을 진행했다. 부산 해운대에 이어 강남과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가두 설문캠페인을 추가로 벌일 계획이다.
해운대 캠페인에서는 1만여 명의 전국 각지의 피서객들이 참여했다. 탈모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약 30%가 '유전'을, 약 70% 정도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피열'을 선택했다. 이는 발머스한의원이 국내 최초로 '열성탈모 이론'을 주창한 후 탈모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열성탈모는 남성탈모, 정수리탈모, 스트레스성탈모, 여성탈모, 앞머리탈모, 원형탈모, M자 탈모 등 다양한 탈모유형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두피열과 어깨뻣뻣함, 과도한 땀 등이 주 증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