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다이어리, 작년보다 소진속도 2배 빨라
반복 구매 효과 커..다이어리 인기면 매출도 쑥쑥
"비싼 음료 팔려는 상술 아니냐" 지적도
커피전문점의 연말 다이어리 전쟁이 뜨겁다. 커피전문점의 다이어리 증정행사는 반복적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집객효과가 상당하다. 커피전문점이 연말 다이어리 행사에 집착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있다.
◆…2015 스타벅스 플래너
연말 다이어리 마케팅을 주도해온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다. 총 17잔의 음료를 마시면 신년 다이어리를 제공하는 연말 행사를 14년째 진행하는 중이다. 17잔 중에서 3잔은 스타벅스가 지정한 시즌 프로모션 음료(겨울에만 파는 음료)를 사서 마셔야 한다. 조건이 꽤 까다롭다.
유명 플래너 업체인 몰스킨과 협업한 올해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특히 반응이 좋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출시한 다이어리의 소진 속도가 작년보다 2배 정도 빠르다”며 “수능 끝난 자녀들을 위한 선물과 빼빼로데이 선물로 사가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할리스 2015 다이어리
다이어리가 인기일수록 커피전문점의 매출도 늘어난다. 다이어리를 얻으려는 소비자들의 집중적인 구매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우수경(가명·27)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타벅스 신년 다이어리를 받을 계획”이라면서 “어차피 커피를 마실 거라면 한 곳에서 마시고 선물도 받는다는 기분으로 모으게 된다”고 말했다.
다이어리가 인기를 끌면 지인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학생 이지선(여·25)씨는 “친구가 커피전문점 다이어리 스티커를 모은다는 얘기를 들으면 이왕이면 해당 커피전문점에 들려 하나씩 챙겨준다”고 전했다.
그만큼 연말 다이어리 마케팅이 전체 커피전문점 매출에 미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할리스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다이어리 증정행사 이후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평소 월 평균 매출보다 10% 가량 신장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매장방문이 늘면서 매출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싼 프로모션 음료를 반드시 마셔야 한다는 점은 매년 반복되는 고객들의 불만이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으려면 반드시 마셔야 하는 음료 3잔의 평균 가격은 5700원이다.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4100원)보다 40% 비싸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의무적으로 마셔야 하는 겨울 시즌 음료 3잔의 평균 가격(레귤러 사이즈)은 아메리카노보다 15% 비싼 4700원이다.
반대로 할리스는 실속형 다이어리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15~17잔의 음료를 요구하는 타 커피전문점과 달리 할리스에서는 시즌 음료 1잔을 포함해 5잔의 음료만 마시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게끔 했다.
할리스 관계자는 “연말 다이어리 행사가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한다는 취지”라며 “작년부터 고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이어리 증정 기준을 대폭 줄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