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파문확산 차단 부심…野 "몰염치한 국정농단" 대여공세 '고삐'
청와대 비선실세 정윤회 국정개입 보고서 파문이 연말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여야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1일 거듭 유출된 청와대 문건을 '풍문'과 '낭설'로 규정하며 산적한 국정현안을 강조, 파문확산을 막는데 주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사건을 비선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해 상설특별검사 또는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이 보도한 문건으로 인해 산적한 국정현안이 미뤄지거나 국가 리더십을 흔드는 그런 시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문건 의혹이 국정의 걸림돌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이 문제 때문에 온갖 풍문과 낭설이 시중에 나돌고 있어 걱정이 많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예산안 처리에 이어 공무원 연금 공기업 규제개혁 등 산적한 현안이 많고 경제도 불확실한 어려운 상황인데 루머수준의 문건 때문에 나라의 에너지가 낭비되는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이런 문제는 진실 뒤늦게 밝혀져도 세상은 과장된 거짓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적 의혹이 많은 상황에서 관련 인사들이 검찰에 고소한 만큼 검찰은 빨리 진실을 가려내고 신속히 매듭을 지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 문건 유출 관련 문제는 갈 길 바쁜 저희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며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데..."라고 국정농단 문건 유출의 심각성을 축소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두 협조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연말에 산적한 국정현안에 여야가 진력하면서 (야당은) 정치적 공세를 지양해야 한다"며 "저희는 인내심 있게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진중한 자세로 국정을 다루겠다. 내일 예산안 통과를 계기로 국정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원내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새정치연합은 전 지도부가 나서 보고서 유출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상설특검, 국회 운영위 보고 등을 압박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역대 정부를 볼 때 정권 말미에서나 볼법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선실세 몇 명이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면 어느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가 이 문제를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국민 신뢰마저 떨어지고, 박근혜 정부는 성공은커녕 최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위원장은 "청와대가 나서서 이번 일을 매듭지어야 한다"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빠른 시간 안에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해 상설특검 1호로 하거나 국정조사를 당장 강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몰염치한 '정윤회 국정농단'의 진상을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 운영위에서 밝히려고 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계속 부인하는데, 부인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통령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것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실체를 밝혀야 한다. 이번 주 중에 반드시 국회 운영위원회를 설치해서 여당도 적극 동참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 역시 "공직기강 비서관실이 작성해 비서실장에게 보고된 문건을 '찌라시'라고 하는데 왜 보고서 유출 의혹을 검찰에 공공기록물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를 했는지 답변해야 한다"며 "비선라인 국정농단을 막으려면 대통령이 직접 비선라인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 임기 3년차로도 접어들지 못한 대통령 레임덕은 국가 불행이 될 수 있다"고 김 비서실장의 책임과 국정조사 즉각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