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직장인들이 은퇴 후 자녀의 교육과 결혼 비용으로 예상치 못 했던 큰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은퇴 후 뜻밖에 큰 지출을 경험한 것들'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은퇴 후 후회하는 것 TOP 10' 보고서를 통해 2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27.6%의 은퇴자들은 유학자금과 결혼비용 등 자녀를 위한 지출을 은퇴 후 뜻하지 않게 겪었던 가장 큰 지출이었다고 고백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의료비(12.1%)와 경조사비(11.8%) 등의 순서로 뜻밖의 지출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은퇴연구소는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와 자녀의 결혼에 필요한 혼수, 집 장만 등을 부모가 책임지는 것이 자식을 위한 사랑 또는 배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년기의 중대질환이나 각종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저축 등으로 따로 의료비를 준비해놓지 못할 경우 은퇴 후 가계 재정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은퇴연구소는 은퇴자와 비은퇴자 모두를 대상으로 '현재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에 대한 질문도 던졌는데 이에 남녀 모두는 '건강'을 1위로 선택했다.
건강에 있어서 남성은 배우자, 여성은 자녀를 꼽아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은퇴연구소는 "남성 은퇴자는 직장과 일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기 보다는 가족과 친구와 보내는 시간에 투자를 더 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은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줄이고 남편이 은퇴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은 건강, 40대는 자녀, 30대는 배우자, 20대는 부모님과 취미·여가생활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이밖에 은퇴자들은 '건강'과 관련해 은퇴 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체력단련을 하지 못한 것(14.9%)을 가장 많이 뽑았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지 못한 것과 치아관리에 소홀했던 것 등도 각각 8.7%와 8.2%의 순서로 나타났다.
'돈과 생활' 부문에서는 노후 여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11.7%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여행을 마음껏 못간 것(10.3%)과 노후소득을 위한 생애설계를 못한 것(9.2%),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것(9.2%) 등이 각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일과 인간관계' 부문에 있어서는 평생 즐길 취미가 없는 것이 9.5%의 비율로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대화부족(9.3%)과 자녀를 사교성 있고 대범하게 키우지 못한 것(9.0%) 등에 대해서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은퇴 후 여생이 30년 이상 길어지고 있지만 현재 은퇴하는 사람들은 노후 삶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준비가 취약한 상황"이라며 "삶의 우선순위를 살펴보고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은퇴 전부터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웹설문으로 진행됐으며, 참여자는 50세 이상 은퇴자 93명과 20세 이상 비은퇴자 1633명으로 총 1726명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