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왼손잡이들에게 ‘갤럭시 노트 엣지’의 상하를 뒤집어 사용하라고 권고하자 '큰 상처에 헬로키티 반창고를 붙이라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IT전문 정보매체인 엣가젯은 브래드 몰렌 기자의 사용기를 통해 “갤럭시 노트 엣지는 스크린의 오른쪽 면이 구부러져 있는 관계로 왼손잡이가 사용하는데 상당히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왼손잡이들에게 기기를 거꾸로 180도 뒤집어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며 왼손잡이들은 갤럭시 노트4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물론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기기를 잡는 까닭에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알림 줄, 바로가기 메뉴, 시계 등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손으로 기기를 쥘 경우 엣지 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잘 못 접촉해 발생하는 오작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기의 그립감 또한 상당히 양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기를 오른손으로 쥐는 왼손잡이의 경우에는 엣지 부분 스크린이 손바닥 안쪽 면으로 향하게 되어 엣지 스크린을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왼손잡이들이 사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기기를 180도 뒤집어 거꾸로 쥐도록 하는 해결 방법을 제시했지만 사용에 심각한 불편이 초래되었다.
먼저 기기의 상하가 뒤바뀐 상태여서 전화를 걸거나 수신할 경우 마이크와 스피커 위치가 다른 까닭에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스피커폰을 사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스피커가 귀에 오도록 기기를 뒤집어 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물리적 버튼을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뒤집어 사용할 경우 전원 키는 기기 하단 좌측, 음량조절 버튼은 우측 하단부 근처로, 그리고 정전용량 소프트키와 마이크로 USB 커넥터, 그리고 S펜 홀더는 기기 상단에 위치하는 어색을 보인다.
이러한 까닭에 엣가젯은 “삼성전자가 왼손잡이들에게 기기를 뒤집어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큰 상처에 작은 헬로 키티 반창고를 붙이라는 것과 같다”면서 “언뜻 유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잘 못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