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미 극동군 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이 퇴임하면서 남긴 말이다.
이 말과 가장 어울리는 국세공무원이라면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27년 국세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국세청을 떠나는 문턱에 선 강형원 대구지방국세청장(사진)이다.
군 출신으로 비범한 조직감각과 우직한 업무처리 등 선 굵은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다. 부드러운 외모에 차분한 성격으로 합리적인 업무스타일을 추구하는 그는 대표적인 세원양성화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전자세금계산서' 제도의 밑그림을 그린 주역.
1957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영주종합고를 졸업한 뒤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다.
군인의 길을 걷던 중 방향을 선회, 원정희 현 부산국세청장 등 육사 동기들과 함께 1987년 국세청 특채사무관(10기) 시험에 합격해 당당히 국세공무원의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사무관 시절 남다른 업무능력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남대구 세무서 총무과장, 평택·성남세무서 법인세과장 등 일선세무서 과장직을 수행했고 지난 1999년 서기관으로 승진, 국세심판원(現조세심판원) 파견 근무를 통해 심판분야 업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속초세무서에서 초임 세무서장을 지낸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귀국 후 국세공무원교육원 서무과장, 국세청 전자세원과장은 국세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에 임명됐고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을 가기도 했다. 이후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중부국세청 세원분석국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을 맡았으며, 올해 초 대구지방국세청장 타이틀을 따냈다.
군복을 벗고 국세청 사무관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대구에서 '노병'은 떠남의 문턱에 섰다.
취임사를 통해 "대구국세청은 제 고향을 관할하는 곳이며 남대구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공무원의 첫 발을 디딘 곳으로 개인적으로 무척 친근하고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고 밝혔던 그다. 아낌없는 세정지원으로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공평과세를 추구했다.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천 리 멀리 바라보기 위해 스스로 한 층 더 오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강형원 청장의 평소 좌우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인생 제2막을 준비하며 이 좌우명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삶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해왔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
□ 강형원 대구국세청장은…
▲1957년 ▲경북 봉화 ▲영주종합고-육군사관학교 ▲군특채(10기)
▲남대구세무서 총무과장, 평택세무서 법인세과장, 성남세무서 법인세과장, 중부국세청 조사국, 서울국세청 조사국, 국세심판원 파견,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 속초세무서장, 미국 유학, 국세공무원교육원 서무과장, 국세청 전자세원과장,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중부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중부국세청 세원분석국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대구지방국세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