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빅4, 3분기 실적 비교해보니…
오리온 롯데 해태 크라운 등 제과업계 빅4의 3분기 영업실적은 오리온과 롯데제과 2개 업체만 해외 제과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사업 비중이 미미한 크라운과 해태제과의 경우 국내 제과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악화된 소비심리를 타개하기 위해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여 일반판매관리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악화돼 대조를 보였다.
각사의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합산 매출액은 1조675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6378억원에 비해 2.3%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4개사 합산 1562억원을 나타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8.8% 증가했다.
이 같은 수익성의 호전은 오리온 중국 법인의 선전과, 롯데제과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카자흐스탄의 제과업체의 선전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 합산매출 2.3%↑...롯데제과 나홀로 증가 3개사는 후퇴
올 3분기 4사의 합산매출은 1조67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조 6378억원 대비 374억원이 늘어나 2.3% 증가했다. 롯데제과의 나홀로 선전이 전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각 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롯데제과는 올 3분기 592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보다 14.7% 늘어나 4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카자흐스탄 1위 제과업체 라하트사의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고 또 지난 8월 1일자로 흡수 합병한 롯데브랑제리의 매출이 일부 반영된 것이 매출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온의 경우 국내 시장 매출이 3.1% 줄어들고 베트남 19.8%, 러시아 20.1% 등의 매출 감소세를 시현하였으나 매출 비중이 큰 중국법인의 매출이 3.5% 신장한데다 기타사업부의 매출이 6.0% 증가하며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해태제과는 149억원의 매출이 감소한 1868억원을, 크라운제과는 88억원이 감소한 2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영업이익은 오리온·롯데 증가… 크라운·해태는 판관비 증가로 감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두 자릿수 증가세로 선전을 펼쳐 4개사 합산 영업이익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2개사는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5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435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각 사별 영업이익은 오리온이 17.8%, 롯데제과는 14.6% 등 2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해태제과는 27.2% 감소해 그 폭이 가장 컸고, 크라운제과도 7.6%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오리온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중국 제과사업 80억원, 기타사업부 70억원,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각 20억원씩 증가해 국내 제과 부문에서 60억원 감소를 커버해 전체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태제과 크라운제과는 정체된 내수시장의 파이를 놓고 업계간 경쟁이 심화돼 매출할인, 판촉비, 판매수수료 등 관리비용이 불어나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 됐다.
█ 영업이익률, 오리온 13.6%로 압도적 1위
이들 4사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오리온만 중국법인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대비 2.3%P 향상된 반면에 롯데는 변동이 없었고 크라운제과가 0.3%P, 해태제과는 무려 1.5%P나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법인의 경우 3분기에만 약 3천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18.7%에 이른다. 중국법인이 효자역할을 톡톡히해 연결기준 회사 전체 외형 및 수익성, 영업이익률까지 큰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제과산업 분석전문가들은 국내 제과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우세하게 내놓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규모에 최근 해외 유명 식품업체들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있고 커피전문점 같은 외식업체들도 디저트와 스낵류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등 무한 경쟁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간 모방제품이 많고 대형할인점 증가에 따른 유통구조 변화 및 수입브랜드의 국내시장 진입확대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돼 외형정체와 수익성 악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중이지만 상황이 녹녹하지만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