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이 23일 오전 서울로얄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술금융 지원 1조2500억원…"더욱 확대할 것"
"저성장 장기화와 글로벌 IT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은행권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실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방식을 모색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권선주(사진) 기업은행장은 23일 오전 서울로얄호텔에서 기지간담회를 열고 취임 1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권 행장은 은행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데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8533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권 행장은 또 정부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술금융에 대해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올해 11월까지 기술형 기업 투자 696억원을 포함해 총 3조686억원을 지원했고, 이 중 기술신용평가(TCB) 대출은 2672건, 1조2502억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TCB 대출과 별도로 기업은행 자체 기술평가에 의한 지원도 517건, 5487억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권 행장은 향후 기술금융과 관련 2018년까지 기술정보 통합 DB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평가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11명인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기술가치 금액 대비 매출액을 현 60%에서 100%까지 지원하는 '1=1 IP협약 보증대출'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행장은 이어 "지금까지는 기술산업화 단계의 자금 지원이 주를 이뤘다면 내년부터는 기술개발 초기부터 지원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상품을 출시하고, 벤처투자팀을 신설해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하겠다"고 기술금융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희망컨설팅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해 창업부터 중견기업까지, 기업의 성장단계별 경영 애로사항에 맞춰 컨설팅을 체계화 및 다양화하겠다고 전했다.
권선주 행장은 핀테크(Fintech) 대응을 위해 금융과 IT의 융·복합을 제시하기도 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단어로 IT 기술을 활용한 금융 산업을 지칭한다.
권 행장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큰 도전이지만 금융과 IT의 융합,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와 예금과 보험의 복합상품 등 융복합이라는 트렌드로 준비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은행은 통합 플랫폼인 'IBK ONE뱅크'를 내년 출범시켜 간단한 자금이체부터 상담, 상품가입까지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또 통일금융과 관련해서는 통일 이후 북한지역 중소기업의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탈북자 정착 및 창업지원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권 행장은 마지막으로 "IBK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도경영"이라며 "금융의 기본은 신뢰에 있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가장 믿음직한 은행으로 성장하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펴보는 따뜻한 금융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업은행은 새로운 IBK 캐릭터인 희망로봇 '기은센'과 '기운찬'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