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의 불협화음이 거듭되면서 당내 비박-친박 계파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朴대통령, 친박 비공개 회동…서청원 친박 송년모임 '세 과시'
김무성 "당협위원장 선정, 100% 여론조사" 맞불?
새누리당 비박계와 친박계의 격돌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김무성 대표와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고위원 간의 불협화음이 거듭 표출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세력 대결이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대표의 송년 오찬간담회가 예정된 30일 같은 시각에 서 최고위원을 위시한 친박 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송년모임을 열어 신경전을 펼쳤다. 몇몇 초재선 의원은 양쪽을 오가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 '당협위원장 100%여론조사' 비박-친박 갈등 점화? = 특히 이날 김 대표는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공석인 서울 중구 등 6개 지역구 당협위원장 선정과 내년 4월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100% 여론조사로 선정하겠다고 밝혀 계파 간 파열음이 커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공천과 당협위원장 선정은 같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서 당대표가 되겠다고 해 당대표가 됐다"며 "그래서 당협위원장 선정도 국민 뜻을 묻기 위해 전부 여론조사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당대표 권한이 줄고 힘이 빠진다고 하는데, 나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내년 4월 치러질 서울 관악을 등 3개 지역구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보선 공천도 100% 지역주민의 뜻을 묻겠다. 지역의 여론조사로 지역주민이 원하는 바대로 공천하겠다"면서 "1월 달 안으로 공천이 확정돼 빨리 선거운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조기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당 조직강화 특위는 서울 중구·성북갑·마포갑, 경기 수원갑 등 6곳의 당협위원장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당초 이달 말에 선정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계파 간 치열한 경쟁으로 내년 중순께로 미룬 상태였다.
특히 수원갑의 경우 친박과 비박의 '대리전' 양상이 치열하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과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이 대결하고 있는데, 박 전 의원은 서 최고위원의 비서실장 역할을 오랫동안 해온 최측근이다. 김 의원은 김 대표가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초 김경란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여론전에서 우세한 편이다. 때문에 '100% 여론조사' 결정에 대해 당 최고위 친박계들의 반대가 예상된다.
친박계 한 인사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100% 여론조사를 무슨 돈으로 하느냐. 비용이 엄청나게 들고, 여론조사 기관 선정하는 것도 후보들에겐 굉장히 예민한 부분인데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라며 "그동안 당이 만들어놓은 공천 룰을 바꾼다는 건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김무성 VS 서청원 점점 커지는 파열음 = 비박-친박 간의 파열음은 앞서 서 최고위원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문제를 두고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불거진 바 있다. 또한 청와대가 마련한 신년인사회에 당3역인 이군현 사무총장을 배제하는 실수를 해 김 대표가 격노한 바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나온 지난 19일 저녁 서 최고위원과 정갑윤, 유기준, 김태환 의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 5명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친박-비박계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여당 대표 지도부와 만나 논의해야 할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과 국정 쇄신 및 인적 쇄신 방안,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재벌총수 가석방 문제 등을 소위 ‘친위부대’와 논의하면서 당 대표의 위신을 깎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