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당을 늘린 기업들의 주가가 '깡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배당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2015년에는 배당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당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엔씨소프트, 휴온스, 제일테크노스, 윌비스 등의 주가가 지난해 12월 배당 공시 이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12일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013년 600원에서 2014년 3430원으로 471.7%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7만4500원에서 한 달이 지난 12일 11시 현재 19만9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제약사인 휴온스는 지난해 12월 17일 주당 400원을 현금으로 결산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2013년 배당금인 주당 200원 대비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주가는 5만5600원에서 한 달 사이 5만7000원대로 올랐다.
건축물 철골업체 제일테크노스는 2013년 주당 100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전년 대비 8배인 800원(최대주주 500원)을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제일테크노스의 주가는 배당공시일인 지난해 12월 2일부터 현재까지 1000원 가까이 올랐다.
교육업체 윌비스는 2014년 신규 배당을 결정한 이후 주가가 1235원에서 100원 가까이 올랐고, 영화금속도 배당금을 20원에서 25원으로 올린 데 힘입어 주가가 1150원에서 2000원 가까이 상승 기록 중이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배당금을 80원에서 160원으로 2배 올린 테스의 주가가 1만6050원에서 12일 기준 1만8000원 대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기업의 연 평균 주가상승률이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에는 1.1%에서 2013년에는 16.8%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배당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장사의 배당 한도 및 계획을 공시토록 하는 등 배당 확대 정책의 영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배당 기업이 대폭 늘었다. 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향후 이익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배당 정책의 영향으로 2015년에는 배당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기업이 이익을 투자나 배당에 사용하지 않으면 일정 금액에 대해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국회를 통과하는 등 배당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