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이어 법인세 소송 승소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연임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새해 시작하자마자 건강 문제로 자리를 장기간 비우고 있는데다 건강 상태가 상당히 위중하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새해부터 금융권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악재가 아니라 호재가 이어지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10년 국민은행이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과세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새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3개월 연속 금리가 동결됐다.
□ 서진원 행장 병원 입원, 연임은?…임영진 부행장이 직무대행 맡아 =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건강 문제로 지난 2일부터 자리를 비우면서 신한은행은 2주째 '행장 공백' 상태를 맞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모 병원에 입원해 있는 서 행장의 건강 상태는 상당히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 행장은 범금융권 신년하례회와 신한금융포럼, 재일교포 신년하례회 등 공식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행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서 행장 직무대행을 결정했다. 서 행장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임영진 부행장이 행장 업무를 대신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확실시되던 은행장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진원 행장은 2011년 당시 이백순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서 행장은 신한 사태로 흐트러진 은행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내면서 신한은행을 1위 은행으로 올려놨다.
신한 사태 관련 고객 계좌 불법 조회의 의혹이 변수이기는 했지만 서 행장의 3연임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연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 행장의 연임과 관련해 "생각보다 조금 회복의 시간이 걸린다. 그룹 여러 행사에 참석 못하고 있고, 앞으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치기도 했다.
□ 국민은행, 과세 취소소송서 승소…얼마나 돌려받나 = 2003년 카드 사태로 부실화된 국민카드를 국민은행이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9000억원대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과 관련 국세청은 회계장부상 당기순이익을 줄여 법인세를 적게 낸 것으로 판단했다.
국세청은 2007년 국민은행에 법인세와 농어촌특별세를 합쳐 4419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불복해 과세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4년 만에 최종적으로 승소한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돌려받게 될 추징금과 환급이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대 5000억원이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904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기록했다. 돌려받을 추징금과 환급이자 규모가 3분기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1분기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한은, 새해 첫 기준금리 동결…인하 기대감 여전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또 1000조원 넘는 가계부채로 인해 금리 인하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팀장은 "이주열 총재가 완만한 경기 개선과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하며 통화정책 중립에 대한 입장을 유지한 듯 보이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은 통화정책 완화의 필요성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3개월 연속 동결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