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정유 3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KTB투자증권은 '국제유가 전망'이라는 주제로 28일 오후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충재 연구원은 "석유 관련 기업의 주가는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다. 현재 수준의 낮은 유가는 길게 유지되기 어렵고, 연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랜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1월 초 50달러 초반대에서 하락 움직임을 보이다가 현재 4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대까지 오르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정유 관련 프로젝트들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년 11월 7일 발표된 OPEC의 '세계 오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정유 설비 증설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했고, 대부분 합작 투자의 형태로 추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지역도 정유 설비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 오일업체(E&P)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셰일 오일 생산 원가는 배럴당 평균 60~80달러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진다면 미국 셰일 오일은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100달러일 때 이익이 20~40달러였다면 현재는 적자 상황이다.
2015년에는 원유 생산량과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함께 감소함에 따라 원유 가격은 점차 오르고, 원유보유고가 튼튼한 국가와 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EIA(Electronic Industries Association)은 월간 전망에서 '유가가 1~2월 바닥을 다지고 연말까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2015년 12월 WTI는 배럴당 67달러, 브렌트유는 70달러 수준으로 유가를 전망했다.
유가 상승 시, 우리나라 정유 3사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정유 3사의 총 정제 설비 규모는 265만BPD로 월 평균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 재고차익은 85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 재고차익은 SK이노베이션 6750억원, GS칼텍스 5600억원, S-OIL 45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 셰일 오일 업체의 상황은 어렵다. 생산원가가 높은 셰일의 생산량이 줄고, 정유 설비 투자 감소로 원유 생산량도 줄 것이다. 2월이 원유 가격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이고, 재고가 튼실한 우리나라 정유업체는 수혜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