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개헌 '국민투표'·조세개혁특위 제안…與 "의견수렴"

◈ 우윤근 "조세정책 정도(正道) 위해 조세개혁특위 설치하자"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라는 여권발(發) 정부 정책기조 반발이 터져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4일 이에 발맞춰 조세형평성과 투명한 조세행정을 위해 국회 차원의 '범국민 조세개혁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와 최근 논란이 된 연말정산 파동 등을 지적하며 "조세정책은 '편법'이 아닌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전날(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부담-저복지'로 갈 것인지, '고부담-고복지'로 갈 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국민적 합의를 위한 '범국민 조세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이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국회 개헌특위 구성과 함께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그는 극심한 사회분열과 갈등의 원인을 승자독식의 정치구조로 들며 "바로 지금이 '개헌의 골든타임'이다. '분권형'이든, '내각제'든, 또는 그 밖의 것이든, 열어 놓고,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1년 동안 여·야가 당리당략을 뛰어 넘어 개헌안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의 개헌 국민투표 제안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당내 의견수렴"을 강조했다.

범국민 조세개혁특위 구성 제안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은 해보겠지만 조세문제와 복지문제도 지금 우리 당 안에서도 의견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야당이 제안한 특위에 당장 반응을 내놓긴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 與 '비박계' 지도부 탈바꿈…이재오 "이제 할 말 없을 듯", 친박 불만↑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의 지도부 입성을 계기로 '비박계' 의원들이 날개를 달고 그간의 설움을 떨쳐내듯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친박계와 멀어진 유 원내대표가 지도부에 들어선 후 처음 열린 4일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이 불참해 비박계 의원들이 장악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뿐 아니라 인적쇄신까지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비박계 좌장으로 이재오 의원은 "당도 국민의 말을 듣기보다 청와대의 말을 너무 들어서 오히려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워지지 않았느냐"면서 "그것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고 우리 당 대표님이나 새로 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그 점을 잘 꿰뚫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중진회의에서 내가 할 말은 별로 없을 듯하다. 참석을 안 해도 될 듯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담뱃세를 느닷없이 올려 2조~3조원 더 거둬들이고 연말정산으로 2조~3조원 걷어서 5조~6조원 더 걷었으면 그게 증세이지, 서민들이 정치에 후원금 준 것이냐"면서 "그것을 인정하고 복지 부분을 다시 손대든지 해야지, 서민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서 정부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증세한 적 없다'고 말하니 나라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유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원내 실무 협상을 책임지는 원내수석부대표에 친이계인 조해진 의원을 선임했다. 당 지도부 색채가 친박에서 비박계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정부 정책 기조의 전면 전환과 당 주도의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에 대해 친박 의원들이 "김무성, 유승민이 대통령이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