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정유 1조원 손실...유전개발로 보완

2014년 매출 65.9조원, 영업손실 2241억원

정유사업 9919억원 손실...유전개발, 화학, 윤활유 이익으로 손실 폭 줄여

2014년 1년 내내 유가가 하락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 마감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2014년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2014년 한해 매출은 65조8757억원으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1억원 손실이 나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석유사업의 대규모 손실은 특히 4분기 유가의 급속한 하락으로 기존에 사놨던 원유의 가격이 커다란 폭으로 저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분기까지만 해도 석유사업에서 4060억원의 손실이 났는데 4분기 한 분기에만 6천억원 가까이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유가하락 외에도 세계적인 석유 수요감소와 중국, 중동 정유사들의 공급이 늘어나 실적이 더욱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2014년 사업부문별 영없실적 (단위:억원) 

하지만 석유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 모두 이익이 나 그나마 손실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하락으로 정유사업부문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9919억원의 손실이 났지만 유전개발에서 4286억원, 화학사업에서 3593억원, 윤할유에서 2898억원을 기록해 전체영업손실을 2241억원으로 줄였다.

유전개발사업은 미국, 베트남 등 새로 개발한 광구의 생산량이 하루 7만7000배럴까지 증가돼 향후 더 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윤활유 사업도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2013년 보다 87%나 증가해 앞으로 이익에 대한 공헌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화학사업은 글로벌 시장 수요감소와 이에따른 나프타 가격하락 등으로 2013년보다 영업이익이 57.4%나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중동 등 주요 수출시장의 자급률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등 구조적 한계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 될 전망”이라며 “향후, 각종 비용절감과 공정운영 최적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