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8전당대회를 끝으로 140일의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 = 김용진 기자)
◈'개작두' 호령하던 문희상, 비대위원장 마무리
"개작두로 치겠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호령하며 내홍에 휩싸였던 당을 장악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8전당대회를 끝으로 140일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겉은 장비지만 속은 조조'라는 별명을 가진 문 위원장은 정쟁만 일삼는다는 비판을 직시하고 '싸우지 않는 정치'를 내세우며 여당과의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에 10%로 바닥이었던 당 지지율이 최근 27%까지 올라 새누리당과 오차 범위내로 좁히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임기를 마감하는 문 위원장은 5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스로에게 'A-' 학점을 매겼다.
문 위원장은 "1기 때는 대선에서의 지지 48.5%가 살아있었지만 이번에는 (7·30 재보선) 텃밭에서 의석을 잃은 뒤 출범해 더 힘들었다"며 "백척간두의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보낸 시간들"이라고 술회했다.
최근 30%로 치솟은 당 지지율을 강조하며 "싸우지 않는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말보다 실천하는 정치에 앞장선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싸우지 않는 정치'와 관련해 우윤근 원내대표의 공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개작두' 발언을 내세우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개작두가 효과를 봤다. 제1공로자는 개작두"라며 "오죽하면 싸우지 않으니까 지지율이 올라가겠나. 그동안 너무 쓸데없이 많이 싸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도서관장 외부 개방 ▲국회의원 세비 동결 ▲출판기념회 중단 등의 정치혁신안 ▲경선 룰 1년 전 확정 ▲총선 경선시 국민 50% 이상 선거인단 포함 ▲전략공천위원회 신설 등 공천개혁안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문 위원장은 전대 여론조사 시행세칙 중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답변의 유효득표 반영 여부를 둘러싼 문재인-박지원 후보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이날 직접 작사, 작곡한 '새정치연합의 노래'라는 당가를 당에 선물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2.8전당대회에서 당가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언론의 계속되는 취재 요청으로 이날 오후 음원파일을 공개했다.
당가와 관련해 김성수 대변인은 "가사는 모두 3절로 1절은 '자유가 들꽃처럼 활짝 피는 당', 2절은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당', 3절은 '사람이 사람답게 함께 사는 당'으로 되어있다"며 "1,2절의 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3절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비박계 지도부에 '견제구' 날린 서청원 "당·정·청, 칸막이 없는 한배"
"당무를 거부하다 하루 만에 복귀한 사람"이 되어버린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당내 분열 긴장이 높아지자, "당·정·청은 한배"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전날(4일)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불참해 '비박계'지도부로 재편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무를 거부하다 하루 만에 복귀한 사람"이라고 웃으면서 "당무 거부를 하루(만) 하는 사람이 있나.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쓰셔서 아이고…"라고 언론의 분석을 부인했다.
서 최고위원은 "우리가 모두 새누리당 정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당·정·청은 칸막이 없는 한배다. 물이 새도 한쪽만 살겠다고 피할 곳도, 피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그렇기 때문에 뜻도 함께하고 책임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려운 문제는 완급조절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국민이 집권당과 정부를 걱정하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저도 작은 힘이나마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 당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견제구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