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속전속결 진행…야 "이완구 자진사퇴" 촉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심사보고서가 새누리당 단독으로 채택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독재"라며 맹반발 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2일 오후 1시50분경 새누리당 단독으로 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처리를 강행했다.
한선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이뤘다면서 회의를 개의했고, 반발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퇴장할 거면 퇴장하고 이야기할 거면 앉으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나라를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운영하나", "독재"라며 반발하는 와중에도 속전속결로 진행,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에게 경고보고서 보고를 발표시켰다. 이 후, 여당 의원들만 자리를 채운 상황에서 즉각 보고서 채택을 통과시켰다.
이에 인사청문특위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단독 보고서 채택을 규탄했다.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현재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들이 임명동의안 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어 경과 보고서를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며 "이는 대단히 큰 폭거"라고 비난했다.
김경협 의원은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출신 총리 후보자라서 국보위 방식으로 임명을 강행한 것인가"라며 "이번 이완구 후보자는 역대 청문회 실시 이후 낙마한 후보자들의 모든 부적격 사유를 모아놓은 것보다 많다. 완전 종합세트다. 완구 백화점"이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의원 역시 "20여일 동안의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여론이 역전됐다.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55~60%이르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나라살림이 어렵다고 하는데 '반쪽짜리' 총리를 갖고 어떻게 민생 살피고 경제를 살리나”라고 힐난했다
홍종학 의원은 "어려운 경제를 겪어가면서 고통 받는 많은 분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줬다.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국내 진료를 받으면서 의료보험료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가족이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야당 특위 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청문회는 끝났을지 모르나 국민들에게 의혹을 해소되지 않고 증폭시켰다"며 "이 후보자는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사과했으나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언론관은 국정을 맡기기엔 심대한 결함을 가지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새누리당이 의혹투성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을 규탄하며 국회의장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향해 "자진사퇴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 역시 새누리당의 이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단독처리에 대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여당 단독처리는 전례가 없는 일로, 국민의 우려와 반발을 무시하고 야당과의 대화정치를 부정하는 최악의 악수가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기어코 단독처리를 강행한다면 임기 시작부터 반쪽총리, 식물총리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자를 향해 "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판단은 이미 끝났다"며 "이완구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즉각 자진사퇴하기 바란다. 이완구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자격을 갖춘 총리가 임명되길 바라는 국민을 위한 유일한 길일뿐더러, 임명동의안 단독처리를 강행하려는 집권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