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를 향해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가운데, 출석의원 281명 중 가결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로 통과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 후보자 본인과 구속 수사 중인 송광호, 조현룡 의원을 제외한 155명을 총동원시켰지만 과반 141표에서 7표밖에 끌어오지 못해 최소 7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뒤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는 점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그간의 국정공백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는 합심해서 밀려있는 현안을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하고 산적해 있는 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 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공무원 연금개혁 ▲연말정산 파동에 따른 세제개편 ▲아동 학대 근절 방안 등을 우선처리 대상으로 꼽으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후속인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며 "이번 인사가 국정운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종훈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소 7표의 이탈표'에 대해 "계파에 따라 투표한 게 아니라 개별 의원들이 각자 판단한 것"이라며 친이계 '반대'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역대 총리 인준안 중 최저 가결표로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우리당의 124명 참석 의원은 1표의 이탈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었고, 여당 일부 의원도 (반대투표에) 함께 했다"며 "새누리당은 표결에서 승리했지만 국민에게 졌다. 국민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 총리에 대해 "국민 부적격이라는 의견이 많아 식물총리가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이는 청와대 인사검증 실패와 후보자 본인의 책임임을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리는 통합을 지상과제로 삼아 박근혜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대통합을 위해 열배, 백배의 노력을 해달라"며 "청와대에 쓴소리를 할 책임총리의 모습을 보여야 할 책무가 무거워졌다"고 주문했다.
또 "특정지역 총리가 아닌 만큼 낡은 지역주의도 극복해야 한다"며 "여야간, 당청간의 중간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을 추가로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충실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 국민 모두가 인정하는 인사가 발탁되길 국민은 원하고 있다"며 "부도덕성, 자질 논란 속에 임명된 인사는 이번 총리가 마지막이길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