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계 빅3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점포를 확장하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될수록 패스트푸드 업종은 상대적으로 장사가 잘된다는 통설이 한국 시장에서도 적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 게다가 가격을 앞세운 저가 마케팅도 잘 먹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패스트푸드 3사 점포 전년비 16.4% 증가...폐업률 0~1%대 불과
26일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이들 3개사의 직영점 포함 총 매장수는 1856개로 전년도의 1595개에 비해 16.4% 증가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총 428개가 늘어나며 30.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개별 회사별로는 지난해 롯데리아가 전년대비 104개의 매장을 늘려 9.0% 증가했고, 맥도날드는 114개를 늘려 3사 중 가장 많은 40.4%의 점포를 확장했다. 버거킹 역시 지난해 43개 매장을 순증시키며 27.6% 성장했다.
이처럼 이들 패스트푸드 3사의 공격적 점포 확장은 프랜차이즈 폐업률 통계만봐도 불황에 강한 업종이라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들 3사의 폐업률은 맥도날드, 버거킹의 경우엔 폐업 점포가 하나도 없어 0%였다. 점포수가 가장 많은 롯데리아만 유일하게 2012년 12개, 2013년 11개 점포가 폐업을 했다. 전체 점포수와 비교하면 1%대의 폐업률이다.
반면에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2013년 폐업률은 편의점 CU의 경우 11.6%, 뚜레쥬르 8.8%, 비비큐 10.6%, 할리스커피 5.8%, 아딸 10.0% 등으로 높아 패스트푸드 업계의 폐업률이 미미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피쉬앤그릴과 치어스 등 주요 10개 주점 브랜드의 평균 폐점률이 무려 21%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 3사의 영업실적은 어떨까?
2013년 매출 증가율 전년대비 36.5%, 영업이익 29.9% 증가...타업종 압도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비상장기업, 맥도날드는 재무제표 공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여서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해 실적을 알수가 없다. 회사에서도 밝히길 꺼려하고 있다.
이들 3사 관계자는 모두 “영업실적 등 재무실적은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으니 양해해달라”는 입장만 전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감사보고서,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지난 2013년 합산매출액은 1조3119억원으로 2012년도 9610억원 대비 36.5%나 증가했다.
개별업체별로는 롯데리아가 10.9%, 맥도날드 25.7%, 버거킹은 무려 940.6%나 외형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 또한 3사 합산 628억원으로 2012년도 483억원 대비 29.9% 증가했다.
전세계가 경기불황에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3사가 점포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해 4월 발표한 국내 상장기업 1541개사, 비상장사 169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나타난, 분석대상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 0.7%, 영업이익률 0.2% 포인트 하락과 비교하면 상당한 선전을 펼쳤다.
일산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만난 박성일(가명, 32세)씨는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얄팍해지다보니 어쩔수 없이 건강에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콜라 등으로 한끼를 해결한다”며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도 서민에겐 그림의 떡”이라며 씁슬해했다.
이처럼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점포 확장을 통한 가격 할인 프로모션이나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운 마케팅전은 계속될 것이란게 업계의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