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野 검찰고발, 초헌법적" 야 "종북타령, 정신감정 받아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과 관련, 여당의 종북공세에 대해 야당이 강경하게 맞대응하면서 여야 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앞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미(美)대사 피습사건에 대해 '종북세력의 사건'으로 규정, 리퍼트 대사를 흉기로 다치게 한 김기종씨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연일 연계시키며 '종북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을 비롯한 종북공세를 펼친 여당 의원들을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12일 울산상공회의소에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종북 논란 잠재우기와 (비난여론의) 비 피해가기에 다급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집권여당 사무총장인 나를 비롯한 여당 의원 5명에 대해 입막음용으로 으름장까지 놨다는 것은, 김기종 테러 사건을 계기로 국익과 공익 차원에서 우리 사회로부터 극단주의를 퇴출해야 한다는 정치적 의사 표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초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내 발언과 (나머지) 국회의원의 발언 가운데 어느 부분이 허위이고 그로 말미암아 누구의 명예가 어떻게 훼손됐는지 구체적 근거를 바탕으로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전날(11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김기종 씨와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연관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재인 대표에게 김 씨와 관련됐거나 그를 도운 인사에 대해 조사할 것과 20대 총선 공천에서 종북 성향 인사를 배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중진인 심재철 의원은 새정치연합 이종걸, 문병호. 우상호, 김경협 의원의 실명을 거론, 김 씨의 국회 출입을 도왔다며 문 대표가 이들이 공식 사과를 하도록 주문하고 문 대표 자신도 유감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앞서 박대출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을 겨냥, "종북숙주"라고 비난했고 김진태, 하태경 의원 역시 김 씨와 야당 의원들을 연계시키며 맹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가 "도를 넘어선 이념논쟁"이라고 비판하며 "선거를 앞두고 도진 선거 고질병"이라고 비판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도를 넘어선 이념 논쟁을 경계한다"며 "이번 피습사건을 빌미로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한다는 식의 마녀사냥으로 남남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미동맹을 더 굳건히 하겠다는 미국의 호의에 분열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발전적 한미동맹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안보이슈를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하책"이라며 "소모적 남남갈등을 멈추고 냉철하게 행동하는 것이 발전적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으로부터 김 씨의 배후 의원으로 지목된 김경협 수석 사무부총장 역시 "거의 정신질환, 막장드라마 수준"이라며 "종북타령 하는 여당 의원들도 김기종씨와 함께 정신감정을 의뢰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힐난했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경제파탄, 민생파탄, 서민증세 등으로 무능한 정권이 오로지 잘하는 건 종북타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심 의원을 겨냥, "오래전에 있던 토론회 장소 알선이 '종북 배후'라면 범인이 소속된 단체인 민화협은 테러단체고 종북 단체인가. 그리고 그 대표는 종북의 수괴란 말인가"라며 "그 대표를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은 뭔가. 과거에 토론회 장소를 알선한 게 종북이라면 피습장소인 세종문화회관을 지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게 낫지 않은가"라고 일갈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나라안보를 위해 여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는데 장사가 된다고 생각한 것인지 야당 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했다"며 "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의 선거 고질병"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