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과 ACE손보가 보험금 지급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특별검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생보사 중에서는 AIA생명이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았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로, 부지급률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인색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AIA생명에 대한 보험금 청구건수 5만9830건 중 부지급 건이 1874건으로 3.13%에 달했다. 이는 생보업계 평균 부지급률 0.94%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나생명과 KDB생명은 각각 2.38%와 2.19%의 부지급률로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ACE손보가 부지급률이 가장 높았다. ACE손보는 보험금 청구건수 16만6049건 중 4021건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부지급률이 2.42%였다. 손보업계 평균 0.87%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AIG손보와 흥국화재도 각각 1.91%와 1.58%의 높은 부지급률을 보였다.
최근 보험사들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급심사 강화 등을 통해 보험금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삭감 지급하고 있다는 보험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보험 민원 중 보험금 산정과 지급 관련 민원이 전체 37%에 달했다.
오세헌 금소원 국장은 "보험사의 주된 의무는 보험금 지급이므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은 의무위반∙계약위반"이라며 "보험사가 가입자의 보험금을 불공정하게 지급하지 않는 행위는 마땅히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서 보험사의 부당한 보험금 부지급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