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옆 그 사람 = 새누리당 지도부는 27일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대선캠프 해단식에서 박 대통령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리한 모습.(사진 = 새누리당)
김무성 "어떤 형태로든 사과", 유승민 "대통령 정직한 목소리 원해"
문재인 "진정어린 사과, 공정수사 보장"…靑 "여독 풀리면 입장 결정"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 돌아온 가운데, 측근 실세들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휩싸인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입장 발표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날 순방에서 돌아온 박 대통령을 향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은 이 문제 관한 대통령의 정직한 목소리를 듣기를 원한다"며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말을 직접할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소위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국민 분노가 무섭다"며 "이 사건은 아직도 얼마나 정치가 어둡고 후진적이며 진정한 정치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부패라는 본질을 깊이 성찰하고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믿어 주실 때까지 깨끗한 정치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 역시 전날(26일) 4·29 재·보궐선거 지역인 경기 성남 중원 지원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검찰 수사 진행과정 중에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이날 4·29 재·보궐선거 지역인 광주 서구을 조영택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대통령 자신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자신과 무관한 일 인양 위선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권력 실세들의 부정부패가 대통령의 경선 자금, 대선 자금과 관련 있는 만큼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문 대표는 "또한 대통령의 수첩인사에서 비롯된 거듭된 인사 실패를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수첩을 버리시라"며 "가장 진정어린 사과는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의자로 수사받을 수밖에 없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물러나게 하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우병우 민정수석이 수사에 관여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검사 도입과 관련해 "의혹 해소를 위해 모든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만큼 야당이 제안한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며 "이번 사건은 여당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으로는 수사의 공정성이 담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의 순방여독과 컨디셜 회복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건강이 가장 우선이셔서 컨디션이 조절되고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28일 국무회의를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느냐는 질문에 "그것 역시 결정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측근 실세들이 무더기로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28일 국무회의를 주재할 경우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총리 사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