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코스닥지수의 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안정화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
29일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가격제한폭 확대와 시장안정화 장치 정비 등에 필요한 시행세칙 개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가격제한폭은 상·하한가의 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주권인 주식예탁증서(DR),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수익증권의 현행 기준가격 대비 가격제한폭은 15%에서 30%로 확대될 예정이다. 단 코넥스시장의 주권은 현행 가격제한폭인 15%로 유지된다.
연장선상에서 개별종목 차원의 보완장치가 대거 마련된다. 가장 먼저 큰 폭의 가격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가 도입된다. 이는 직전 단일가격을 기준으로 10% 이상 가격 급변 시 2분간 냉각기간이 부여되는 장치다.
또 변동성 완화장치와 기능이 일부 중복되는 단일가매매의 랜덤엔드를 개선, 제도의 단순화와 투자자 보호도 강화했다. 일부 단일가매매에 한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괴리가 있어야 하는 조건부 발동에서 모든 단일가매매에 대해 30초 이내의 시간에서 무조건부로 적용된다.
랜덤엔드는 어떤 종목의 잠정 시가(종가)가 예상 체결가격과 크게 벌어질 경우 장 개시 혹은 종료 후 최장 5분까지 단일가매매 참여호가 접수를 연장하는 제도다.
이 외에도 거래소는 개별종목 차원의 보완장치의 일환으로 변동성 완화장치의 실시간 발동 내역뿐 아니라 일별·종목별 과거발동 내역을 거래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고, 대용증권 제외종목에 투자경고 종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장차원의 보완장치 역시 마련됐다. 서킷 브레이커스(CB)의 경우 시장충격 발생 시 주가 급변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CB의 발동비율을 현행보다 낮추고 단계적으로 발동한다.
1단계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전일 대비 8% 이하 하락(1분간 지속)하면 전체 장이 20분간 중단된다. 취소 호가만 가능하고, 10분간 단일가매매로 재개된다.
두 지수가 전일 대비 15% 이하 하락하고 1단계 CB 발동 시점 대비 1% 이하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2단계가 발동된다. 전체장이 20분간 중단되고 10분간 단일가매매로 재개된다.
20% 이하로 떨어지고 2단계 CB 발동 시점 대비 1% 이하 추가 하락 시 당일 장은 종료 조치된다. 취소호가를 포함한 모든 호가의 제출도 불가능하다. 장 종료 후 시간외매매 등도 불가능하다.
현·선물시장 연계관리 차원에서는 최종거래일 변동성 완화장치 발동 요건도 강화된다. 주식 관련 파생상품의 최종거래일 종가 결정 시에는 평소보다 강화된 동적 발동기준을 적용, 주식시장 종가(파생상품 최종결제가격)의 가격 급변을 줄여나간다는 것이 거래소의 계획이다.
이밖에 자기주식매매 호가범위도 개선되는데 장 중 자기주식매매 시 최우선 매수(매도)호가와 직전체결가를 참조가격으로 해 ±5틱 이내로 변경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 발견 기능이 강화돼 시장효율성이 증대되고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환경 조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따라서 투자자의 시장참가가 확대돼 시장유동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한가 굳히기 등의 시세조종이 어려워져 불공정거래행위가 감소될 것"이라며 "아울러 투자자들은 매매손실 확대 우려로 급격한 가격변동 종목에 대한 뇌동매매를 피하게 돼 기업가치에 기반한 정석투자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거래소는 시행에 필요한 세부사항과 시행시기는 관련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규정 개정은 지난해 11월 제시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따라 주식시장의 효율성과 역동성 제고를 위해 추진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