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이후 여야 당 대표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승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는 4곳 지역구를 돌며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전패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연일 당내 갈등이 격화되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 야당, 안철수 혁신기구위원장 거부…당내 갈등 장기화
4·29 재보선의 여진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재보선에서 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일 당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고, 전승한 새누리당은 '감사 투어'까지 진행하며 재보선 승리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극심한 계파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당 혁신을 위한 혁신기구 위원장을 비노계인 안철수 의원에 제안했지만 안 의원이 20일 거부해 당내 갈등이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19일 따로 만나 혁신기구 필요성과 위원장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어제 문 대표와 당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으나, 제안을 받고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 측근은 "위원장에 대한 전권부여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으면 어제 수락했을 것"이라며 "안 의원은 현 지도부가 당 혁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데 그걸 자신이 맡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내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안 의원이 혁신기구위원장을 맡을 경우 계파간 이해와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결국 '불쏘시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게다가 지난 7·30 재보선 패배로 대표자리에서 내려왔던 김한길 의원도 이날 오후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거듭 문 대표를 겨냥, 친노 패권 타파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12 총선에서 패배 원인 중의 하나로 계파공천이 지적당했고 4·29 선거참패 역시 서울과 광주의 공천이 결과적으로는 계파공천이 돼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문 대표의 상황인식은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로 오히려 우리당의 상당수 동지들을 타협할 수 없는 대상으로 규정하는 분열의 프레임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정치란 때로 적과도 타협해야 하는데 같은 당의 동지들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문 대표께서 패권정치 청산의지를 천명하고,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에 나선다면 저 역시 말석에서나마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라며 "문 대표의 결단을 고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여당, 김무성 여유만만 4·29 '감사투어'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을 방문해 4·29재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감사투어'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중원을 시작으로 17~18일 광주 서구을, 19일 서울 관악을에 이어 이날 인천을 마지막으로 재보선 감사 투어를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재보선 당시 공약을 이행할 것을 재차 약속하고 공약 이행을 위한 사항들을 점검했다.
김 대표는 안상수 의원 사무소에서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상수라는 상품을 자신 있게 팔았는데 거기에 대한 에프터 서비스를 해야 하며 새누리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기 오기 전 김포 양수장을 다녀와 강화군, 한국농어촌공사, 농림부와 논의해 870억원의 예산으로 농업용수를 강화로 끌어오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결론이 났지만 870억원의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문제"라며 "또 강화-영종 연도교 문제 등도 새누리당에서 반드시 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당직자가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안 의원의 상임위를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한창 상임위 배정 중인데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반 정도 남았다. 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이 행복해 진다"며 "우리 당에서 대통령이 하는 일을 적극 뒷받침 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재보선에서 이기자마자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한 여야 합의가 이뤄졌고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선거 승리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혼란이 생겼다"며 "그것도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