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및 탄저균 대책 관련 긴급 당정회의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與, 긴급 당정 협의…野 "사퇴 수습후, 문형표 장관 사퇴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산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자 여야는 1일 일제히 정부의 안일한 초기대응에 대해 질타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태를 수습하는 대로 사퇴할 것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메르스 및 탄저균 대책 관련 긴급 당정협의를 열고 관계 부처의 미흡한 초동 대처를 비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메르스 전염 확산에 대해 "메르스와 관련된 증상을 국민들이 제대로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루머, 괴담들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들을 루머나 괴담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게 환자나 의심환자를 전국적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별로도 굉장히 불안감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정보 보안 관리의 허점을 지적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정부가 초기대응을 적극적으로 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면 문제가 확산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인데 때로는 안이한 판단, 조치 때문에 문제를 확산시키고 화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일부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국민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정부는 28일부터 메르스 관리 체계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 본부로 격상하는 등 메르스 추가 확산 막기 위해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앞으로 일주일간이 메르스의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민간과 협조해 전국가적인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민 보건 안전 관리 체계가 총체적으로 얼마나 허술하고 무능한지 그 책임의 엄중함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어제 질병관리본부를 다녀왔는데 의료진 등 많은 분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 예산, 장비 등을 보강하고 민간을 포함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 당도 초당적으로 모든 지원과 협렵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병헌 최고위원은 메르스에 대한 루머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는 정부를 향해 "잡으라는 메르스는 안 잡고 국민 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을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 질병을 방역해야 하는데 공안총리를 내놓은 공안정권답게 질병 관리도 공안몰이부터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전 국민의 우려에도 메르스 첫 환자가 나온 후부터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어떠한 말도 없다"며 "관심이 없는 건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스스로 보기에도 엉터리고 허둥대는 정부당국이 참으로 한심스러워 그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것인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사태를 수습하는 대로 알아서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