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새정치 본회의 출석해 '반대'
여야는 18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278명 중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통과됐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황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며 거듭 반대했다.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를 통해 격론 끝에 표결로써 '반대' 의사를 선명히 하기로 결정했고, 정의당은 아예 표결에 불참했다.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대해 "합당한 결과"라고 평가했고, 새정치연합은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대승적 결단"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종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사태를 조기 종식시키고 경제활성화에 매진해 달라는 국민적 여망에 따른 합당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무엇보다,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이 때, 더 늦지 않게 신임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국가적으로 비상한 상황'이라는 공감대 하에 표결에 참여해 준 야당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임 황교안 총리께도 당부 드린다. 행정 각 부를 통할하는 컨트롤타워가 되어 메르스 사태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려 주시기 바란다"며 "지금으로선 메르스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최선의 경제대책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어떤 이유에서건 국민이 불안케 해선 국민통합도, 경제발전도 어렵다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란다"며 "이제 국민의 눈과 귀는 신임총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당장 내일부터 진행될 대정부질문에도 철저한 준비와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황교안 신임총리가 그 누구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국민을 존경하며, 일도 잘하는 총리가 되어주기를 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황교안 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준과 관련하여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고육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공무원 연금법 합의와 국회법 중재안 수용에 이은 세 번째 결단이다. 오직 국민만 보고내린 결단"이라며 "황교안 총리의 부적격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와 극심한 가뭄으로 국민의 불안과 고통이 커져만 가는 상황에서 정치 불안까지 더해 드릴 수 없다는 대승적 결론에 이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앞으로 황교안 총리가 어떻게 정부 각 부처를 통할하고 당면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해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문정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대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표결에 참석해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들었다.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여섯 명의 총리 후보자 중 각종 의혹 종합선물세트인 황 후보자는 지난 총리 후보자와 같이 청문보고서조차 여야합의로 채택되지 못했다"며 "총리 인준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황교안 총리에게 제기된 의혹은 의혹대로 남은 채 공직자의 도덕적 기준만 형편없이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 여당과 덩치만 큰 무기력한 제1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민심과 얼마나 동떨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을 거듭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