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들, 안면인식 기술로 예배 참석 감시에 '소름'

일부 교회에서 교인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CCTV(폐쇄회로TV)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미러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교인들의 헌신을 강요하기 위해 일부 교회들이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 CCTV를 설치, 개인정보보호 운동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새빗미디어(Seabit Media)가 개발한 처치익스(Churchix)라는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안면을 인식해 참석을 확인하거나 필요할 경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이미 공항이나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돼 범죄자를 가려내거나 문제성 있는 도박꾼을 적출하고 특히 공항에서 테러리스트를 식별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30개 교회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여권이나 신분증 등 이미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된 사진과 실제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얼굴을 인식해 매주 누가 참석하는 지를 가려내고 있다.

개발사는 정확도가 99%에 달한다며 교인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예배에 참석하는 만성과 여성의 비율이나 평균 연령 등을 비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발 회사 사장 모세 그린스펀은 “교회의 요청이 들어오지 않는 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적은 없다”면서 “아쭈 짧은 시간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0여개의 교회에 설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영국 개인정보 보호단체 빅 브라더 워치(Big Brother Watch)의 엠마 카 이사는 “오늘날 CCTV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 번씩 개인정보를 침탈당하는 상황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인 교회에서 만큼은 그러한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러가 실시한 ‘이러한 안면인식 기술의 사용이 소름 돋는 일인가?’라는 설문에 투표자 85%가 ‘그렇다’고 답해 본래 목적과 달리 대부분의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