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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성식 원장 |
지난 8일, 스마일재단 나성식 이사장이 취임한지 100일째다. 취임 당시 "후원자 1000명을 위해 운동화가 닳을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힌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스마일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자연치아아끼기운동 공동대표, 남북치의학교류협의회 공동대표, 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 경희대학교치의학전문대학원 윤리교육 교수로서 동분서주하는 '치과계 장애인들의 영웅' 나성식 이사장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지난 3월 취임 후 100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후원자는 700여명이다. 후원자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기에 100일간의 활동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 진료 계획이 없으면 장애인 환자 치료가 어렵다. 장애인 치과진료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장애인과 치료할 수 있는 장애인, 장애인이지만 치과의사나 직원들의 많은 관리가 필요한 장애인, 이 외에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다.
스마일재단의 목적은 교육과 예방, 조기진료다. 아프기 전에 조기 진료하고, 보호자 대상 교육을 통해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스마일재단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Q. 어떤 계기로 장애인 치과진료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아버지와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치과의사로의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평소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전공 수련의 과정에서 은사님이셨던 이긍호 선생님이 장애인 치과진료에 관심이 많으셨다. 제자로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
Q. 그 당시와 비교해 장애인 치과진료에 변한 점과 현재 수가체계는요?
당시에는 장애인 수용시설이 많지 않아 시설 장애인도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시설 장애인이 많아져서 치과진료 지원에 접근하기 쉬워졌다.
장애인 치과진료 수가는 직접적인 돈으로 따지기 어렵다. 각 자치단체마다 장애인 지원 예산과 감면제도가 다르게 책정돼 있어서 일률적으로 말할 수가 없다. 다만 수가가 낮게 책정돼 개선이 필요하다.
Q. 현재 국내에 등록된 장애인 수가 270만명인데, 장애인특화치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현실에 대해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주신다면?
장애인특화치과인 더스마일치과 외에 전국에 324개의 협력병원이 있다. 장애인 치과진료만 전문적으로 하진 않지만 비장애인과 진료를 병행하고 있어 장애인의 장애정도와 경제능력, 치아 상태 등을 고려해 연결을 시켜주고 있다.
원칙적인 얘기지만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예방과 교육이다. 두 번째는 장애인과 함께 가야 할 행동보조원 및 특수 교통수단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어려운 접근성을 해결하기 위해 각 시도자치단체에 거점병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협회나 학회 차원에서 추진은 하지만 예산이 안 되서 어려운 실정이기에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Q. 특히 올해 상반기 금연치료 강연으로 바쁘게 보내신 것 같은데요. 주변에서 금연치료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수가인 것 같습니다. 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실효성 있는 금연치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만 따지지 말고 담배를 피우는 기관이 구강이기 때문에 스케일링 등 다른 치료와 병행을 하게끔 치과에서 설명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본격화되는 금연진료 급여화에 앞서 개원가에서 준비해야 될 사항이 있다면요?
약으로만 끊겠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의 금연의지와 더불어 치과의사들이 금연을 권유했을 때 25~34%의 금연효과가 있다는 것이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한 번에 딱 끊는 단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환자들이 금연할 수 있도록 스스로 조력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스마일재단 및 다양한 활동으로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진료 후 평일 저녁 또는 주말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술과 담배를 잘 안하기 때문에 주로 평일 저녁에는 회의에 참석하고, 후원자를 많이 찾아다닌다. 주말에는 평일에 없었던 사람들을 주로 만나는 편이다.
아침마다 테니스를 치는데 대학교 때 시작해서 45년 동안 꾸준히 해오고 있다. 대학교 때 테니스의 흰 공이 멋있어보여서 시작하게 됐다.
Q. 9월 스마일런페스티벌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는 수익금으로 구강암 얼굴기형 환자 수술비를 지원하셨는데, 항상 따뜻한 나눔 실천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떤 단체든지 자기가 속해 있는 곳에서 짐이 아닌 힘이 되자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패밀리 덴티스트'를 권하고 싶다. 모든 개인이나 단체를 보면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 밥을 먹는 것도 치아를 관리하는 것도. 가족이다 보니 같은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식습관 및 치아에 대한 인식이 비슷하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치과에도 한 가족에 사돈까지 오고 있다.
Q. 남은 임기동안 계획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장애인 인식 개선이 우선이다. 또 후원자를 늘리고, 장애인 거점 센터가 많이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
추상적일지 모르지만, 장애인들에게 이 땅에 장애인으로 태어난 것은 불행이 아니라 스마일재단이 있기 때문에 위안이 된다는 마음을 갖게끔 해주고 싶다.
스마일재단을 통해 모든 장애인들의 구강을 한 번씩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꿈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국민들이 나보다 사회적인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길 바라며,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연말 도네이션, 언제든지 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