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형 제로에너지, 친환경 항균 황토덕트, 탄소배출ㆍ일조량 관리
협력사에도 품질향상ㆍ기술개발 실적에 따라 자금지원, 물량확대
건설사들이 주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아파트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 호황으로 건설사마다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빌딩 기술을 접목하거나 특수향균기술을 도입하는 등 신기술로 승부를 걸고 나섰다.
현대건설은 송도에 단열과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고층단지를 공급하고 포스코건설은 환기배관에 황토성분을 섞어 항균기능을 높이는가 하면 현대산업개발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탄소배출과 일조량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화건설은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을 돕기위해 기술개발 실적이 우수한 협력업체에게 자금지원과 물량지원을 늘리는 등 건설사들의 기술개발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 현대건설, 에너지 77% 절감 고층단지 상용화
현대건설은 송도신도시에 난방에너지를 최대 77% 줄일 수 있는 886세대 친환경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고 태양광과 지열을 사용해 냉난방을 위한 가스나 석유, 전기 등 기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한다.
이 기술은 정부의 제로에너지 빌딩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건설 연구개발센터 그린스마트에 적용해 상용화가 이뤄졌다.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실증 시설, 에너지 절감ㆍ친화경 주택을 실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오는 9월에 착공해 2018년 9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지하2층~지상34층, 10개동의 규모로 지어진다.
2014년 제로에너지빌딩이 8층 이하의 규모로 지어진 바 있지만 에너지 소모가 많은 8층 이상 고층형빌딩에 적용된 사례는 민·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 포스코건설, 황토 환기구 세균 99.9% 감축
포스코건설은 항균기능으로 널리 알려진 황토성분을 혼합한 덕트(환기배관)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황토의 여러 효소는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을 제거해주고 습도 조절에도 탁월해 페인트, 벽지, 흙침대, 찜질방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황토의 성분을 활용해 환기배관 내 공기의 흐름이 정체될 경우 습기로 인한 각종 유해 박테리아가 서식하게 되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99.9%의 세균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전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6일 분양한 광교 더샵, 공덕 더샵,부산 대신 더샵과 3일 분양하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등 향후 시공하는 주거세대에 황토덕트를 적극 설치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특허출원이 진행중이다.
■ 현대산업개발, 제로 에너지 하우스 실현 앞당겨
현대산업개발은 에너지 효율 향상과 탄소배출 최소화에 기여할 친환경 통합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친환경 통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동배치, 평면도 등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면 공동주택 생애주기에 걸친 에너지 효율 및 탄소 배출량, 일조량까지 동시에 예측할 수 있다.
정부가 2025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제로 에너지 하우스 정책 달성을 앞당기는 데에도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프로그램들은 고사양 컴퓨터에서만 이용 가능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돼 일반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 외단열 Precast 콘크리트 벽체 시스템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6월에는 능동형 자연채광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한화건설, 협력사 품질향상, 기술개발 지원
한화건설은 한화건설 자체만이 아니라 협력사들에게도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독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15년도 우수협력사 포상 및 간담회’를 개최한 한화건설은 우수협력사 주요 시상항목에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포함시켰다.
한화건설은 "이번 행사는 건축, 토목, 플랜트, 기계, 전기, 구매 등 부문에서 지난 한해 동안 품질향상과 기술혁신 등에 공헌한 우수협력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우수협력사들에게는 운영자금 무이자 대여, 입찰기회 및 물량 확대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수협력사 포상은 한화건설과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운명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됐으며, 우수협력사에게는 수의계약, 무이자 자금지원, 계약이행보증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