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조쎌텍의 조미식품 경쟁력 확보 외형 급증…대상베스트코 제쳐
동원홈푸드(대표 신영수)가 최근 중소외식업체들과 식자재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급식과 식자재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식자재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급식·외식 및 식자재 유통·조미식품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는 동원그룹 계열사다.
지난해 3월 삼조쎌텍과의 합병으로 조미식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데 이어 5월에는 중국 위해시에 조미식품 제조공장을 준공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등 외연 확장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원홈푸드가 연매출 1조원을 훨씬 넘는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 상위그룹에 필적하기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5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식품명가 대상그룹의 대상베스트코를 앞지르며 중위권으로 도약한 다음 65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푸드와 중위권 선두 경쟁을 펼칠 다크호스로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조쎌텍 합병 효과로 전년대비 270% 외형 성장
이 회사의 별도 재무제표기준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 4668억원으로 전년도의 1262억원대비 무려 270%나 급증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3년 146억원에 비해 55.7% 증가한 228억원을 시현하며 외형과 수익을 모두 잡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3월 단체급식·식당업을 영위하는 기존 동원홈푸드와 조미식품 제조·판매회사인 삼조쎌텍간의 합병(합병법인명 동원홈푸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3년 기준 동원홈푸드의 매출액은 3702억원, 삼조쎌텍은 1262억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실적이 지난해에도 유지됐다면 합산매출은 약 4700원 수준으로 추산돼, 합병 효과를 감안한다면 실질적 매출 증가는 제자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동원홈푸드의 지난해 매출 4668억원은 국내 또 다른 식품명가인 대상그룹 대상베스트코의 매출 4595억원을 약 73억원 앞선 실적이며 신세계그룹 신세계푸드의 6521억원보다는 1853억원이 적은 수치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매출액이 지난해까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상승세의 동원홈푸드 입장에서는 한판 승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그 근거로 동원홈푸드가 합병을 통해 기존 급식·식자재 유통사업에다 삼조쎌틱의 조미식품 분야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시너지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 새 식자재 공급 계약 280억 체결…조미분야 경쟁력 입증
동원홈푸드가 올들어 다양한 중소규모 외식업체들과 신규 식자재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어 이같은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일식 돈카츠 프랜차이즈 ‘25카츠(이오카츠)’를 운영하는 토코(대표 윤진호)와 연 30억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4일에는 빨봉분식과 연간 60억원, 이어 24일과 28일엔 화통집·나노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조은세상FNC와 90억원, 또 ‘수제갈비’를 운영하는 음식점닥터와 연간 100억원 규모의 식자재 공급 협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최근 한달 사이에 이들 신규 거래처 4곳과 체결한 식자재 공급규모 만해도 연 28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외에도 지난 2월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환자식 HMR 메뉴 공동개발 MOU를 체결하는가하면, 4월에는 크랩비를 운영하는 푸드탱크와 연간 70억원, 또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 ‘가노커피코리아’ 등과 식자재 공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처럼 활발하게 식자재 공급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삼조쎌텍과의 합병을 통한 조미분야의 메뉴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성용 동원홈푸드 식재사업부 상무는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삼조쎌텍과의 합병을 통해 소스, 시럽, 시즈닝 등 조미분야의 메뉴개발에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조미식품분야의 경쟁력을 새로 확보한 동원홈푸드가 올해 어떤 영업실적을 보여 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