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메르스 영향이 축소되면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서비스업 회복이 아직 미흡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이 같이 언급하며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충격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집행, 관광 활성화, 소비심리 개선 등 정책노력을 강화하고 4대 부문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황별 비상 대응조치를 점검·조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제 회복이 다소 지체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생산,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메르스 여파로 소비,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6월 고용시장은 메르스 영향을 크게 받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용직 등 취업자가 감소하며 전월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둔화(37만9000명→32만9000명)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도시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0%대 저물가 기조를 유지했다.
6월 중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등 매출액이 줄어들고, 관광·여가활동 등이 위축되며 전월대비 큰 폭으로 감소(-0.4→-1.7%/-0.1→-3.7%)했다.
7월 중 수출도 석유관련제품,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이 줄어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무역수지는 흑자를 지속했다.
이 같이 경기회복세가 지체된 영향으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p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다만 생산과 투자는 회복세를 보였다.
6월 중 광공업 생산은 유화업계 정기보수 마무리, 신차 효과 등으로 석유정제,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증가(전월비 –1.6→2.3%)했으며, 같은 달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증가해 전월대비 증가(-1.3→3.8%)하고 건설투자도 건축과 토목이 모두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2.2→3.9%)를 지속했다.
한편 7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전월비 0.4→0.3%) 및 전세가격(0.5→0.3%)이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