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3, 매출·영업익 급증…유통채널 지각변동

편의점 빅3, 합산 매출 26.6%↑, 영업이익 106.3% 급증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 빅3의 상반기 합산 영업실적이 소비침체 지속과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6%, 영업이익은 무려 106.3%나 급증해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비지에프리테일의 CU, GS리테일의 GS25, 롯데그룹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 등 편의점업계 빅3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5조65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4646억원대비 1조1865억원이 늘어나 26.6%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GS25 28.3%, CU 26.5%, 세븐일레븐 24.3% 순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합산 영업이익 또한 214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1038억원에 비해 106.3%나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GS25 115.3%, CU 101.3%, 세븐일레븐 95.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백화점업계와 대형마트가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중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이같이 좋은 실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간편 제품 수요 증가, 주거지 인접 매장 분포와 24시간 운영에 따른 접근성과 편의성이 편의점 매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초 담배가격 인상도 도움이 됐다.  

특히 편의점은 근본적으로 모바일과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는 유일한 유통 채널인데다 구매 단가가 계속 상승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편의점업계의 매출액 증가(그림1)율과 구매단가 및 객수 증감률(그림2) 증가폭이 가파르게 나타나 이 같은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매출 증가율, GS 28.3% CU 26.5%, 세븐일레븐 24.3% 순

올 상반기 편의점 업계 외형 성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들 3개사가 주도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국내 편의점 매출은 총 13조8천억원으로 전년도 12조8천억원보다 1조원 가량 증가해 약 7.8% 성장했다. 이중 빅3의 매출 증가액은 7513억원으로 업계 전체 증가액 1조원의 75%에 달했다.

올해 역시 이들 빅3가 편의점업계 전체 외형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업계 전체 매출 규모가 지난해 보다 약 1조원 가량 증가한 1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빅3의 올 상반기 매출액 증가 규모가 1조1865억원으로 성장 전망치 1조원의 약 91%를 이미 차지하고 있어 업계 성장세는 빅3의 실적에 따라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GS25가 28.3% 성장한 2조1179억원을 시현, 26.5%의 증가세로 1조96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CU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13년 GS25는 CU를 제치고 매출기준 1위로 도약하며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바 있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의 경우 24.3% 증가한 1조57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사중 가장 적은 외형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맞벌이·1인 가구 급증 추세에 맞춰 다양한 특화 간편식 개발, 도시락 강화를 통한 편의점의 푸드점화, 소비자 접근 용이성 등을 앞세워 불황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가맹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영업익, GS25 115.5%, CU 101.3% 세븐일레븐 95.7%↑...객단가 상승 마진 개선

올 상반기 영업이익부문 역시 매출증가율에 이어 GS25의 약진이 돋보였다.

각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GS25가 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425억원 대비 115.5% 급증, 3사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CU가 101.3% 증가한 908억원, 세븐일레븐의 경우 95.7% 증가한 317억원을 시현, 3사 모두 괄목할 만한 수익성 향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큰 폭 개선됐다. GS25가 지난해 상반기 2.58%에서 4.33%로 1.75%P, CU도 2.91%에서 4.63%로 1.72%P, 세븐일레븐도 1.28%에서 2.02%로 0.74%P 각각 개선됐다.

이같은 수익성 호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고부가가치 PB상품의 매출 증가, 특히 도시락이 포함된 신선식품 부문 매출 증가율이 약 20%로 확대됨에 따른 객단가 상승과 마진 개선, 여기에 매출 급증에 따른 판관비율 하락을 주요인으로 평가했다.

이들 3사의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 또한 대부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견고한 채널 업황, 담배 가격 인상 효과, 담배 재고평가이익 발생, 고마진 PB상품구성 개선 노력 등에 따른 매출 고성장, 비용 부담 경감 추세가 지속되며 3분기 역시 동일한 요인으로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국내 편의점 업계는 브랜드간 상품 차별화가 크지 않은데 현재 PB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이들 품목이 본격 개발되면 고정 고객층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2017년까진 점포 개설과 점당 매출 증가로 매년 두 자리 수 외형 확대가 가능할 것이며 이후에도 점포 수 증가 없이 지속적인 점당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